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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높아진 다리, 높아진 주민 불안..
사회

높아진 다리, 높아진 주민 불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2/18 00:00 수정 2007.12.18 00:00
재해방지 설계 기준 변경으로 교량 높이 상승
주변도로 여건과 맞지 않아 운전자 위험 노출

   
▲ 200년 홍수대비 빈도로 교량 설계 기준이 강화되면서 주요 간선도로에 재가설되는 교량과 접속도로의 높이가 맞지 않아 기형적인 도로 구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접속구간이 높아지면서 신호를 대기하는 차량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국도35호선 북정교~산막공단 진출입 도로 공사 현장(위쪽), 국도35호선 신기교~북부천 도시계획도로 접속 구간(아래 왼쪽), 어곡~화룡간 도시계획도로 화룡마을 일대 공사 구간(아래 오른쪽)
국도와 주요 지방도 확ㆍ포장 공사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주요 교량 건설 사업이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강우설계빈도'에 따라 교량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주위 도로 여건과 맞지 않아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실시된 국도 35호선 시가지구간 확ㆍ포장 공사는 북정과 신기동 일대 국도 35호선 2.6㎞구간을 폭 35m, 8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신기교와 북정교를 재가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신기교와 북정교를 재가설하면서 강우설계빈도를 200년 홍수빈도로 설계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0년 홍수빈도란 200년에 한 번 내릴 가능성이 있는 큰 비를 대비해 설계에 반영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존 교량보다 높이가 높아진 교량과 주변 접근도로와의 높이 차이가 더욱 커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주변 지역의 침수 피해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부천 도시계획도로에서 신기교 방면으로 진입하는 도로의 경우 교량과 도로의 접속부가 1m 가까운 차이를 보여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북정교에서 산막공단으로 진입하는 도로의 경우에도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도로와 인근 도로의 높이가 1~1.5m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산막공단으로 진ㆍ출입하는 대형차량의 통행이 많아 신기교 부근처럼 교량과 도로 접속부의 높이 차이가 클 경우 사고 위험은 한층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어곡~화룡간 도시계획도로 역시 최근 확ㆍ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화룡마을 구간 일부 도로가 기존 도로보다 1.5m 이상 높아져 주민들의 민원을 낳고 있다. 이곳은 어곡 기은 맞춤형 공업단지가 조성되는 부지와 어곡~화룡간 도시계획도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앞으로 공단 진출입을 위한 교량 건설에 대비해 일부 구간의 도로면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급경사로 인해 도로 선형이 기형적으로 변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아무개(37, 어곡동)씨는 "도로면 상승으로 인근 공장으로 진ㆍ출입하는 대형차들의 이동만 용이해졌을 뿐 화룡마을 주민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불안해 하고 있다"며 "도로가 높아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데다 내리막길이 급경사로 변해 더욱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홍수대비 설계 기준이 강화돼 주위 도로 여건과 교량의 높이가 맞지 않는 점은 충분히 설계에 반영되어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되는 지점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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