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은 몇 년 동안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인구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부모들은 살기 좋은 환경을 택해 이사를 하곤 한다. 좋은 환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로서는 교육 환경을 제일 먼저 고려하기도 한다. 2009년도 발행 예정인 오만원 신권 지폐의 도안 그림에 조선의 대학자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어머니인 신사임당(申師任堂)의 초상이 새겨진다고 한다. 이는 교육에 대한 우리들의 열정과 부모의 역할이 후대 사회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한 단면이 되기도 하다. 그렇다면 신사임당의 양육방식은 율곡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바움린드(Baumrind)라는 심리학자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성격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그는 부모의 양육방식 가운데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는 정도를 근거로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그 유형 중 권위주의 방식(독재적인 방식)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며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며 따르기를 강요하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민주적 방식은 권위주의적인 방식보다 융통성 있게 자녀를 대하며 자녀에게 규칙을 부과하여 자녀의 행동에 제한을 통제하거나 정해진 규칙에 대해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아듣기 좋게 설명하고 스스로 그 규칙에 따를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는 말 그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허용적인 방식은 자녀에게 요구하는 바가 적고 자녀의 기분이나 충동 등을 마음대로 표현하는 것을 허용 한다. 자녀의 행동을 거의 통제하지 않으므로 양육방식에 거의 자유로운 행동만 있을 뿐이다. 바움린드의 이상과 같은 세 가지 유형 중 권위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동의 행동 특성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사임당이 율곡을 양육함에 있어 엄격함과 자애로움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이는 육아에 있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엄부자모(嚴父慈母)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세계 엄마들의 일등육아법에 의하면, 프랑스나 영국의 엄마들은 자녀에게 희생적이며 극성스럽지만 매우 엄격하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장난을 치고 놀긴 하지만 위엄을 심어주고 공동생활에 어긋나는 행동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단호한 편이어서 아이의 지나친 요구는 결코 들어주는 법이 없지만 아이가 3~4세만 되면 동요나 동시를 들려주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별도의 공책을 만들어 한쪽에는 동요나 동시를 프린트해서 붙이고 다른 쪽에는 그것을 부르고 들으면서 생각나는 이미지를 그리도록 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감성 학습법이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는 어떻게 보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에 대해 얘기하고, 퍼즐이나 그림 맞추기처럼 관찰력을 필요로 하는 놀이도 자주 한다. 블록 놀이와 찰흙놀이,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기 등도 대표적인 놀이 아이템이다. 유대인 아이들은 도미노게임을 하며 글자를 익히고 찰흙놀이를 통해 사물을 배워가며 엄마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즐거운 놀이와 효과적인 교육을 겸하는 것이다.혹자는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잘못만을 지적하곤 한다. 물론 교육은 교육자가 잘 가르치는 것과 피교육자의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외에도 피교육자의 부모교육 그리고 피교육자가 몸담고 있는 사회나 정치, 경제, 문화, 전통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 모두가 교육환경인 것이고 이러한 환경이 곧 교육으로써 우리 모두를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의 경우는 어떠한가? 양산은 1996년 3월 市로 승격된 이후 23만이라는 적잖은 규모의 도시가 되었다. 양산시에서는 지역 환경 사업으로 도심의 가로등, 공원의 재정비, 도로변 꽃밭 조성 및 나무심기 등으로 도심 환경에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도시와 신도시의 환경적 양극화가 교육 환경의 양극화로 옮아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기존 도심의 환경에 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시 정책이 시각적인 외형적 환경 개선에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내면적 환경 개선 그것도 교육적 환경과 접목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시 정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그 예로써 마을 경로당의 신축 및 리모델링 사업, 평생 교육의 활용 및 영 유아 시설 등으로 신?구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다목적 시설 또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 지역 대학을 평생 학습의 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 당국에서는 다각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할 것이며, 시민들은 평생교육을 통한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래 세대의 건전한 성장을 위하여 교육환경에 주목하고 환경이 곧 교육임을 시민 모두는 인식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