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그동안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습한 곡으로 어르신들의 시린 가슴을 안아드리기 위해 무아의 집을 찾은 것. 심포니에타 단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베토벤의 ‘월광’을 멋지게 연주한 뒤 계속해서 ‘비창’과 ‘경복궁타령’, 장윤정의 ‘어머나’를 연주했다. 난생 처음 접한 첼로와 바이올린 소리에 어색해하던 어르신들도 어느새 손주 재롱을 보는 것처럼 신이 나셨고, 한 시간 남짓한 연주회가 끝난 후에는 베토벤의 ‘비창’을 비롯해 4번이나 앵콜곡으로 요청하는 등 클래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연주회가 끝난 뒤 단원들은 다과회를 준비해 어르신의 말벗도 되어드렸다. 무아의 집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처음으로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를 접해 분위기가 엄숙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즐거워하셔서 좋았다”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손주들의 재롱 같았다. 온정이 그리운 겨울, 노인 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휘자 박승희 씨는 “어르신들이 클래식을 어렵고 싫어하실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놀랬다. 어르신의 마음을 위로해드리고자 와서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음악치료를 통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심포니에타 단장인 본사 김명관 대표이사는 “어린이 심포니에타를 적극적으로 육성시켜 양산 문화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내년에도 10여건의 자선음악회를 통해 음악으로 전하는 사랑나눔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니에타는 음악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으로 지난 4월에 창단해 양산지역 초중학생 20명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2007어린이날 행사’와 각종 교육청 행사 때 축하 연주를 통해 실력을 뽐냈고, 본사에 시를 연재한 문학철 선생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해 연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