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교육행사를 과도하게 추진해 정상수업에 차질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산전교조는 올 한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개최됐던 교육청 행사가 23개로 각 학교마다 개최하는 교내 행사까지 합치면 50개에 육박해 사실상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공문을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교육청 행사가 3배 정도 증가해, 2004년 8개 행사였던 것이 2005년 10개, 2006년 15개에서 2007년에는 23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양산전교조는 “교육청과 학교 자체 행사를 합치면 한달에 거의 5개 이상 된다”며 “교사들의 업무과중으로 인한 수업 차질은 물론 매번 행사에 출전하거나 참석해야 하는 학생들은 당장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양산교육청 주요 행사를 보면 육상선수선발전, 과학주간 행사, 과학실험대회, 자연탐구대회, 꿈나무 합창대회, 학습지도 연구대회, 독서토론대회 예선, 독서토론대회 본선, 초등학생 건강줄넘기대회, 여름 영어캠프, 교육감기 합주대회 예선, 건강줄넘기 예선, 학부모 줄다리기, 교육장배 종합체육대회, 초등 풍물경연대회, 교육장배 어머니 배구대회, 양산시 독서한마당, 영어쓰기대회, 양산사랑 탐구대회, 양산교육성과보고회, 겨울 영어캠프 등 일일히 열거하기에도 벅차 보인다. 이 가운데 희망이나 권유를 통한 참가는 6개 행사 뿐, 나머지는 의무적으로 모든 학교가 참가해야 하는 형태이다. 또한 5월과 10월, 11월에 특히 행사가 집중되어 있었다. 게다가 교육감배 줄넘기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차원의 초등학교 줄넘기대회를 개최해 똑같은 대회를 2번 열기도 했다. 각 학교의 교내행사도 이에 못지 않다. 학교별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체육대회, 운동회, 학예회, 영어말하기대회, 독서토론대회, 과학대회, 각종 글짓기 대회 3회 이상, 불조심강조 등 사생대회 3회 이상, 진단평가, 중간고사 2회, 기말고사 2회, 야영수련활동, 어린이날 행사, 현장학습 2회, 졸업식, 학교평가, 장학협의회, 정기감사, 시범학교 등이 있다. 양산전교조는 “교육청 행사는 대부분이 2~3개월간 연습을 해야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담임을 맡은 교사가 지도하는 경우가 많아 대회 연습기간 동안 그 반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공문에는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지침을 보내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업 이후 연습할 경우 일부 학부모들이 학원수업까지 지장을 준다며 강력히 항의하기 때문에 교사 재량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때문에 양산전교조는 양산교육청 주관의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각 학교에서 하는 운동회, 학예회, 특색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학교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종합시상제를 폐지하고, 교육장기 체육대회의 세부종목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 행사의 예선, 결선 대회로 인해 행사수가 다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산교육청 차원의 행사가 과도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일부 교사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교육적 의미를 더한 행사까지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각종 행사 축소는 이번에 당선된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했기 때문에 도교육청 차원에서의 행사가 많이 축소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