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는 말을 꺼내기 쉬운 요즘. 지나가는 세밑 풍경이 쓸쓸하게 펼쳐진다.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시장 한 켠에서 콩나물을 내다파는 할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다.무심히 스쳐가는 사람들도 저마다 잰걸음을 재촉하며 한 해 살림살이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 사이로 전해지는 법. 할머니의 구부정한 허리가 펴질 수 있도록 2008년에는 먼저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