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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얼씨구나 좋다~ 우리가락이로구나!..
사회

[풀뿌리문화] 얼씨구나 좋다~ 우리가락이로구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2/25 00:00 수정 2007.12.25 00:00
양산교사풍물패 (http://cafe.daum.net/hani8423)

"깨깨 깨깽 깨꺵~" 꽹과리가 본격적으로 흥을 돋우자 각자 발끝을 까딱이며 한바탕 놀아볼 태세에 돌입한다. 저마다 채를 하나씩 들고 살포시 눈을 감고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신이 들린 듯 천지를 깨우는 꽹과리 소리와 가슴을 울리는 징소리와 북소리에 절로 환환 웃음이 지어진다. 우리 가락에 푹 빠진 이들은 바로 양산교사풍물패다.  
   

양산교사풍물패(회장 이영희, 이하 양교풍)는 우리 소리와 풍물에 관심 있는 양산지역 초·중등교사들이 모여 2004년 5월 창단했다. 현재 15명의 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대학 때 풍물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국어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우리 것을 가르쳐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던 이영희(45) 회장은 7년 전 전교조 경남지부에서 마련한 제1회 교사풍물연수에 참가했다가 풍물 가락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장고와 북을 배우기 시작해 2004년 마음 맞는 동료들과 교사풍물패를 창단한 것이다.

회원들은 양교풍을 그저 풍물만 즐기기 위한 동아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가락인 풍물을 제대로 배우고 올바르게 이해해 교사 개개인의 능력향상은 물론 학생지도에도 접목시키고자 하는 공부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라는 설명이다.

경남을 대표하는 교사풍물패
   

양교풍은 자타공인 경남을 대표하는 교사풍물패로 자리 잡고 있다. 교사풍물패가 양산에서 가장 먼저 창단됐고 그 여세를 몰아 김해와 마산, 창원에서도 연이어 교사풍물패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양교풍의 호랑이 스승인 마산 동신예술단 대표 권정현 씨는 “양교풍은 경남은 물론 전국 어디를 나가더라도 실력에서는 일등감”이라며 “실력도 실력이지만 제대로 우리 가락을 배우겠다는 열정은 전공자를 능가한다”며 3년 만에 일취월장한 회원들의 실력을 인정했다. 3년 동안 매주 2번씩 꾸준히 모여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 온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가락

“한국인이라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우리 가락을 본능적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다”
투박하면서도 진솔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는 북소리, 저 멀리 전장에 나가 있는 지아비를 부르는 지어미의 사랑가 징소리, 그리고 천지사위를 깨우는 꽹과리 소리 등은 모두 한국인이라면 친근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이 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우리 것을 향하는 본능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양교풍의 창단회원인 강성수(40) 교사는 “징과 장고를 치며 흘리는 땀 속에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며 “대학시절에도 풍물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지금도 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 풍물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 가락에 푹 빠진 양교풍은 지난 5월 양산 어린이 한마당 초청공연을 멋지게 해낸 것은 물론 풍물 및 사물놀이 교사연수를 열어 30명에게 우리 가락의 맛을 전수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 제2회 정기공연 역시 완벽하게 이뤄낸 회원들의 얼굴은 자랑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소리가 따로 놀아버리는 사물놀이의 특성상 한 호흡, 한 호흡 한 사람의 것처럼 울려 퍼진 가락은 양교풍 회원들이 서로에게 가지는 신뢰감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실력을 더 연마해 아이들에게 이렇게도 좋은 우리 가락을 가르치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양교풍 회원들. 교단 위에서도 교단 밖에서도 우리 것을 향한 이들의 진한 사랑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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