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무형문화재 96호인 호계리 마애불이 보존각 설치로 인해 현재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시는 마애불이 세월의 흐름과 풍화작용으로 훼손된 마모정도가 심각해 내년 1월부터 보호각 설치 및 주변정비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호계리의 큰 바위 얼굴로 전해지는 마애불은 그동안 심각한 풍화작용으로 인해 신체의 전반적인 모습과 대좌, 광배 부분이 희미하게 선으로만 남아있어 보존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1억3천400만원을 들여서 전체 27㎡로 보호각을 설치해 마애불을 감싸고 훼손된 부분을 보존처리하는 것은 물론 석축 및 배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을 내년 1월부터 진행하는 것이다. 공사기간은 12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년 5월경이 돼서야 한결 나아진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호계리 마애불은 높이 220cm 좌대높이 320cm크기의 마애여래좌상으로 얼굴부분은 양각, 모체는 선각으로 처리된 전형적인 약사여래불이다. 몸에 비해 큰 얼굴과 큰 코가 외국인을 연상시키는 보기 드문 형상이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밑 동굴에는 온돌을 설치했던 흔적이 있는데 이 동굴은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반고굴(磻高窟)’이라고 전해지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