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입구로 정확하게 광고명함을 꽂아 넣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에 감탄만 할 일이 아니다. 최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표창' 날리 듯 뿌리는 무분별한 광고명함 살포에 시민과 상가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광고물로 인해 길거리 쓰레기가 늘어나는 문제 외에도 길을 걷다가 갑자기 날아온 날카로운 명함에 얼굴과 다리 등을 맞아 상처를 입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어 해당기관의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이들은 헬멧을 눌러쓰고 한 손으로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몰면서 한 손으로 광고명함을 날리고 있는데, 운행 중인 차량 사이로 위험하게 운전을 일삼아 아찔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게다가 광고 내용도 대부분 '즉시 대출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채광고이거나 낯 뜨거운 그림과 문구가 적힌 성인용품이나 안마시술소 등 성인 대상 광고여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남부시장 한 상인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명함을 뿌리고 가는데, 쓰레기도 문제지만 자칫 광고명함에 맞아 아이들이 다칠까 두렵다"고 말했다.길거리에 뿌려지는 광고명함으로 도로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도 말이 아니다. 납작하고 빳빳한 광고명함은 빗자루에 잘 쓸리지도 않아 손으로 일일이 주워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문제점을 만들고 있지만 단속을 하기란 쉽지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순식간에 뿌리고 사라지는 탓에 현장 단속이 어려운데다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선뜻 단속에 나서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고명함의 경우 해당 기관에 신고한 뒤 직접 나눠주는 방식으로 배포해야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뿌리는 것은 불법 행위"라며 "명함을 거둬들여 해당 업주에게 책임을 묻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