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라고는 전무했던 척박한 1997년 4월, 양산시 청소년들의 행복한 미래를 고민하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시작됐다. 청소년의 고민과 문제를 함께 아파하는 ‘청소년상담실’이 문을 연 것이다. 지난해 9월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면서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도움의 손길은 더욱 커져만 간다. 1997년 첫 걸음을 내딛으면서 3천337건이던 상담건수가 올해는 1만9천661건에 이르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원센터 식구들은 늘어나는 상담건수를 음지에 숨어있던 청소년문제가 조금씩 양지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상담실로 시작한 지원센터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쉽게 느끼는 다양한 문제점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상담과 교육을 함께 병행하며 문턱을 낮추어 왔다.
청소년문제가 특별한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감기와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꾸준히 알려온 결과이기도 하다.지역사회 모두의 노력
청소년통합지원체계 지난해 11월 지원센터는 지역 청소년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영산대학교와 양산경찰서, 양산교육청과 함께 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 이하 통합지원체계)를 출범한 것이다. 통합지원체계는 흩어져 있던 청소년 관련 서비스를 지역적 차원에서 통합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정과 학교로 복귀하도록 하고 그 방안이 여의치 못할 경우는 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이로서 지원센터는 허브역할을 통해 각각 흩어져 있는 자원과 인력을 통합하고 배분하는 역할을 하면서 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원센터 식구들은 통합지원체계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자체 평가에서 ‘선물상자의 크기와 색상, 포장을 마친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했다. 지난 1년을 지역 내 청소년 관련 기관과 시설들이 각자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파악을 통해 어떻게 서비스를 구축할 것인지 큰 틀을 짜는데 주력을 했기 때문이다. 이정희(오른쪽 위 사진 가운데) 선임 상담원은 “큰 틀을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알맹이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시작이 절반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년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내민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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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담ㆍ교육프로그램 지원센터는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풀어나가고 학부모가 올바른 이해로 청소년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5년 11월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청소년동반자 사업은 통합지원체계가 효율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밑거름이 돼고 있다. 청소년동반자는 도움이 필요한 위기 청소년에게 심리 상담을 비롯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하여 적절한 역할로 복귀하기까지 사례관리를 계속하는 역할을 한다.지난해 6명의 동반자가 가정불화를 겪고 있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 50여명을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동반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확대해갈 계획이다이 밖에도 올해만 ▶상담자 및 자원봉사자 연수 ▶심리검사(MBTI 성격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 진로발달검사, 다면적인성검사 등) ▶청소년 상담·참여·자원봉사·인권 등의 활동지원 및 정보제공 ▶위기청소년 긴급구조·치료·자활지원활동 ▶학교밖 청소년 지원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청소년에게 제공해왔다.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청소년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할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해 청소년문제해결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꿈꾸는 청소년들을 말없이 격려해주는 친구의 모습으로 때론 다독이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청소년과 함께 걸어온 지원센터. 지난 10년 동안 양산 청소년문제를 해결하는 튼튼한 뿌리를 내렸으니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청소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청소년들만의 새 보금자리 생긴다청소년회관, 양주공원에 2010년까지 조성
대운산청소년테마파크, 2011년 완공 목표양산의 청소년 인구는 5만 명으로 양산시 인구 22%에 해당한다. 경남도내에서는 창원 13만, 김해 10만, 마산 9만, 진주 7만 명에 이은 5위로 젊은 피가 흐르는 도시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찾을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양산지역에 있는 청소년문화 관련 공간은 청소년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문집)과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3곳이다. 이마저도 지원센터는 종합운동장에 세 들어 지내고 있고, 청문집과 아카데미는 중앙동사무소 건물 2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청소년들이 자신들을 위해 만든 공간을 쉽게 찾지 못했던 것. 청소년 업무 관련 종사자들도 가장 먼저 청소년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청소년문화공간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내년 당초예산에 청소년회관과 대운산청소년테마파크 기본설계비를 승인받아 각각 2010년,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내달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회관은 청소년 문화센터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소년들의 사랑방역할, 청소년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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