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4개월 만에 열리는 총선에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압승으로 끝난 대선 분위기가 고스란히 총선 결과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지역정가의 관심은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 집중되고 있다.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은 현역 국회의원인 김양수 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이창진 양산사랑포럼 사무총장이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조문환 새양산미래포럼 소장이 사무실을 구하는 등 공천을 대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류재명 재경 상북향우회장 역시 대선 전부터 지역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벌여 오면서 공천 경쟁에 뛰어 들었다. 현재로서는 현역 의원인 김양수 의원이 대선 정국에서 선대위의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나머지 예비 후보 모두 ‘이명박과의 특별한 관계’를 주장하면서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지역정가에 나돌던 김 의원의 ‘부산으로 지역구 이전’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지자들 단속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손유섭 전 시장을 고문으로, 전 하북면장 지명구 씨를 후원회 사무국장으로 임명하는 등 지역 원로들 표심을 의식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지역구 이전 여론을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다.한나라당 공천 과정이 지역정가의 관심을 모으면서 지난해 12월 대선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한 오근섭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도 또 다른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오시장의 입당이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될 전망인 가운데 공석, 사석에서 공공연하게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오 시장이 내비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입당 승인 이후 오시장의 행보가 공천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한편 한나라당 외에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대선이 시작되자 선대위를 이끌기 위해 양산에 내려와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비서관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김양수 의원에게 1천102표차로 아쉬운 낙선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총선이 탄핵 정국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 아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과 대선이 이명박 당선자의 압승으로 끝났다는 점, 여당인 통합신당의 활로 모색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이번 송 전 비서관의 출마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밖에도 김대오 (사)나눔의 집 양산지점장이 한나라당으로 예비후보등록을 마쳤으며, 민주노동당 심경숙 민주노총 양산시의장 역시 등록을 마치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회창 신당과 창조한국당 등의 정치세력 재편성에 따라 추가 출마 인사들도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나 후보등록 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총선은 이미 지난달 1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절차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예비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실시할 수 있게 되고 선거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오는 3월 25, 26일 이틀 동안 후보등록이 이루어지며, 4월 2일에는 선거인명부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