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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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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년기획3] 양산장학재단 내일을 말하다올해부터 장학생 선발 본격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8/01/01 00:00 수정 2008.08.21 10:21
지난해 시민사회 기부금 16억 5천만원예·체능계 장학생 선발 계획 논의도

우수한 학생들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많은 자치단체들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립 장학재단을 설립ㆍ운영하고 있다.

양산시도 2006년 8월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까지 운영기금에 필요한 출연금 15억원을 확보, 본격적인 장학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올해는 30억원의 기금을 당초예산에 편성하므로써 장학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금까지 장학재단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앞으로 장학재단이 나아가야 할 운영방향을 제시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2월에 중ㆍ고교생 87명
재단서 첫 장학금 받아

오는 2월이면 양산지역 중ㆍ고교생 87명이 양산장학재단으로부터 최초로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2006년 8월 양산장학재단 지원 조례 제정 이후, 1년 6개월만에 이룬 장학재단의 첫 결실인 셈이다.

이처럼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야심차게 설립된 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이 본격화되었다. 우선 양산지역 중ㆍ고교 재학생 가운데 상위 5% 이내인 성적우수학생을 선발, 중학생 35명과 고등학생 22명에게 각각 30만원과 7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 저소득층가정 학생 30명에게도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생은 23개 학교별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이달 안에 선발해 2월 첫 장학금 수여식을 갖게 된다.

내년에는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학생 대상 장학사업 외에 ‘양산사랑 장학생’ 사업이 추가된다.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사업으로 교육계안팎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사업은 일회성 장학금이 아닌 해당 학생이 중학교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장학금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는 지역 내 중학교 3학년 재학생 가운데 상위 3%이내인 학생이 지역 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장학생으로 선발된다. 이 역시 학교장 추천을 통해 모두 20명을 선발하며 고교 3년간 장학금 지급은 물론 우수 대학 입학시 4년간 대학등록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재단 안윤환 이사장은 “장학사업이 안정화되면 예능ㆍ체육ㆍ기능 우수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할 것”이며 “또한 우수학술단체와 개인에 대한 연구활동 지원과 함께 교육환경개선 사업비도 지원될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한 장학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기부금 16억5천만원 모금
장학재단의 가장 큰 성과

지난해 장학재단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시민 기부금으로 16억5천여만원을 조성한 것이다.
장학재단은 5년간 200억원의 기금을 모은다는 목표로 시가 절반을 분담하고 나머지는 기업인, 시민모금운동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 출연금으로 2006년 5억, 2007년 10억으로 모두 15억인 것을 볼 때, 시민 기부금이 16억5천여만원이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인 셈이다.

교사 월급을 모아 300만원을 쾌척한 상북초 박인숙 교사, 결혼자금을 아껴 뜻있는 곳에 쓰고 싶어 기부했다는 시 공무원 전영신 씨, 재단 기부 심사위원으로 받은 회의수당을 그 자리에서 바로 장학금으로 기부한 주부클럽 손석남 사무국장, 그리고 10억원이라는 큰돈을 선뜻 기부한 경동도시가스 양산지점 등 적게는 7만원에서 많게는 10억까지 한해 동안 정말 다양한 기부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향토업체들과 소액기부자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 이에 1~3만원의 소액 기부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천시 장학회의 모범사례를 적용해 보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천시 장학회는 장학회 소식을 담은 장학회보와 지역신문에 기부자의 이름을 꾸준히 게재해 좋은 일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한 것이 적중했다는 후문이다.

또 지역업체와 판매제휴를 맺어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형태의 사업을 펼쳤는데 소주 1병당 5~10원씩 적립하기로 한 (주)진로, BC카드 사용액의 0.2%를 적립의 이천농협, 인터넷 가입자 2% 적립의 지역유선방송, 물품 영수증 수입금의 0.5% 적립의 대형할인점 등 ‘판매는 곧 장학금 증가’라는 마케팅 전략이 성공을 이룬 것이다.

“장학사업도 배분 아닌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장학재단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우선 양산사랑 장학생 사업과 관련해 장학생 선정기준을 다소 조정하자는 것. 이 사업은 우수한 성적의 중학생이 인접한 부산이나 울산, 혹은 자율학교가 있는 거창 등지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막자는 의도이다. 하지만 상위 3%이내라는 장학생 선정기준은 인재유출을 막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ㄱ고교 교장은 “실제 ㄴ중학교의 경우, 올해 타지역 고교로 진학한 학생은 모두 10명으로 3%~8%의 성적을 가진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며 “게다가 양산중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중학교는 모두 남녀공학으로 상위 3%이내는 대부분 여학생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역외유출이 많은 남학생에게는 장학혜택이 주어지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성적우수자 범위를 확대하거나 남녀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일정부분 남녀비율을 정하는 등 선정기준 조정이 필요하다”며 “장학사업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획일적인 장학사업이 아닌 양산지역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재유출을 막을 수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수혜방법을 ‘멘토링제’로 바꾸자는 주장도 나왔다.

ㄷ고교 한 교사는 “저소득 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게 되면 교육비로 활용되지 않고 생활비로 충당되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실제 부모의 술값이나 빚을 갚는데 사용되는 경우도 있어 장학금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멘토가 장학금을 신청하고 저소득가정 학생에게 직접 지원해 주는 형태의 삼성 고른기회장학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른기회 꿈장학’을 추천한다”며 “현재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데, 학원 수강료와 문제집 구입비 등 실질적인 교육비로 장학금이 활용될 수 있어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안윤한 이사장-------------------------------
   

“인재유출 막기 위해 우수 명문고교 필요”“자신의 월급을 조금씩 모아 기탁해 준 박인숙 교사, 결혼자금을 아껴 기탁해 준 시 공무원 전영신 씨 등 작지만 소중한 마음들이 있었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3천여개의 양산지역 기업체 가운데 극히 일부 향토기업만이 장학기금에 참여했을 정도로 여전히 인색한 기업 기부문화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안윤한 이사장은 지난 2006년 12월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 발기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4년 임기의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양산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안 이사장은 현재까지도 자신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할 정도로 양산교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대도시로 우수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는 문제는 분명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대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는 더 이상 안된다. 따라서 양산사랑 장학생과 같은 실질적인 장학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양산사랑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더라도 지역 내 고교생이 우수한 대학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

특히 안 이사장은 양산을 대표하는 사립 명문고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학교의 경쟁력이다. 양산지역에 우수 대학교에 진학률이 놓은 명문고교가 있다면 부산이나 타지역으로 빠져나갈 이유가 없다. 장학재단은 장기적인 비전으로 사립 명문고교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올해도 서울대 수시 모집에 지역 학생 5명이 합격한 것처럼 매해 양산지역 교육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안 이사장은 지역업체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올해 양산시로부터 30억원의 기금을 지원받는다. 참으로 고맙고 다행이지만 그만한 액수의 사회모금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업의 기부를 적극 유도해 나가는 한편, 시민참여를 위해 각 학교에 고사리 저금통을 설치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이 지정기탁을 받는 등 다양한 장학기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장학재단은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한 사업인만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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