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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푸른 꿈을 들려주는 ‘희망의 하모니’..
사회

[풀뿌리문화] 푸른 꿈을 들려주는 ‘희망의 하모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01 00:00 수정 2008.01.01 00:00
문화원 부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코끝을 시리게 하는 추운 날에는 왠지 가슴을 적시는 따뜻한 음악선율을 듣고 싶어진다. 홀로 외로이 소리를 내는 독주보다 여러 악기가 어울려 하나의 음을 내는 앙상블이라면 더욱 반가워진다. 거기다 음악을 향한 뜨거운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정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 박광식, 이하 오케스트라)는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정과 감미로운 음악선율이 만날 때 감동적인 음악 세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6년 전 양산문화원 부설로 창단됐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읍·면·동을 찾아가서 연주를 하며 시민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려 노력해 온 결과, 지금은 어엿이 양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잡았다.

2006년에는 신이 내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을 통해 귀를 맑히고 감동이 넘쳐나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베리시나이더와 트럼펫 연주자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를 초청해 협연을 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렇게 차곡차곡 내실있는 걸음을 디뎌온 결과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 재학생 단원들이 늘어나 창단 당시에는 38명에 불과하던 단원이 현재는 60명에 달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열정

   

지난달 22일 제6회 정기연주회를 끝낸 단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설레임이 가득 담겨있었다.

학업에 열중해야하는 가운데 오로지 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로 연습을 거듭해 완성한 무대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다는 단원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으로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예빈(보광고1) 학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주회이기에 매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하지만 새해에는 더욱 성장한 실력으로 더 좋은 연주를 들려드릴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또 “아무리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은 이유는 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이 내 영혼을 채워줬기 때문”이라며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3년 전부터 플롯을 가르치고 있는 최정아 트레이너는 “대부분의 단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봐와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이 통한다”며 “지난 3년간 단원들의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으로 이렇게 성장한 단원들이 뿌듯하다”며 서로 신뢰를 드러냈다.

새롭게 도약하는 2008년

   
오케스트라는 창단 5년째인 지난해 8월, 박광식 지휘자를 선임하면서 새롭게 도약할 앞으로의 5년을 준비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상투적인 공연보다는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공연, 다른 예술장르와의 접목을 통한 다양한 공연을 지향하는 박 지휘자를 통해 오케스트라가 한 걸음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박 지휘자는 “음악을 향한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바탕으로 음악의 기초적인 뿌리를 튼튼히 다지는 과정을 통해 오케스트라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올 해가 역동적이고 감동이 가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원들이 실력이 뛰어난 기능인 보다는 가슴으로 음악을 즐기는 예인이 되길 바란다”며  올 해를 ‘앙상블과 가슴으로 즐기는 음악’의 한 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레슨을 받고 있는 단원들에게 오케스트라 활동은 실력 향상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여기서 제가 맡은 역할은 아이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뿐 입니다. 그 다음은 아이들 몫이죠”

 

인터뷰>> 박광식 지휘자------------------------------

   
시창청음 수업으로 기본기 다져... -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창단 5년 만에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박광식 지휘자와 손을 잡았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박 지휘자는 작곡가인 아버지와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부산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한 뒤 러시아 유학을 통해 음악적 내실을 다진 그는 부산 시립 교향악단에서 활동을 하다 제주 시립 교향악단에서 악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에서 앙상블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박 지휘자는 자신의 능력향상에만 급급해 단원들과의 호흡조절에 실패하는 사람은 단지 기교만 화려한 기능인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화음과 음정을 맞추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음을 눌렀을 때 무슨 음인지 알아맞히는 ‘청음’과 악보를 보고 그 음을 정확하게 목소리로 낼 수 있는 ‘시창’능력은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도구인 목소리로 정확하게 음을 다룰 수 있으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한결 쉬워집니다”

박 지휘자는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는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튼튼한 음악적 기초를 다지기 위해 이번 여름 캠프부터는 시창청음 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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