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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2008 새해를 말하다:문화계] 무관심의 때를 벗겨야 할..
사회

[2008 새해를 말하다:문화계] 무관심의 때를 벗겨야 할 시간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01 00:00 수정 2008.01.01 00:00

일본에 갔을 때다.
한 일본인 학자가 말했다. “일본에 있는 한국의 도자기 중에서 가장 귀하고 비싼 것들은 차사발이오. 그 차사발 중에서 이라보(伊羅保)라 부르는 것들이 있소. 그것들은 정말 인기 있는 차사발이오. 나는 그것들이 양산의 가마에서 만들어졌고, 그것을 400년 전에 우리 일본이 수입한 것이라 알고 있소.”

나는 이라보다완이 양산에서 최초로 빚어졌기에 양산 사발이라 부른다. 일본인이 말한 그 가마터는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있다. 내가 그곳의 사금파리들을 분석 해보니 그곳은 일본인이 말하는 이라보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명품 도자기를 많이 생산 했던 곳임을 알 수 있었다.

법기리 가마터는 임란 후인 17세기 초, 우리 역사상 최초로 일본에 도자기를 빚어(만들어) 수출한 곳이었다. 그때 그곳을 관리하는 관청은 동래부였다. 17세기 중반, 동래부는 법기리 가마를 부산의 왜관(지금의 용두산 공원)으로 옮겨서 관리 했다가 18세기 중반 폐쇄 된다.

현재 법기리에서 옮겨가 일본에 수출한 도자기를 구웠던 부산의 용두산 공원에 가보면 옛 가마터 흔적은 전혀 없다. 이유는 용두산을 공원으로 개발할 때 문화 유적의 중요성을 인식 못하는 사람들이 개발 명목으로 가마터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최초로 수출한 법기리 도자기는 일본 차인을 열광 시켰다고 일본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지금,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도자기 교류사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은 양산 법기리 가마터가 유일하다.

그러나 내 보기에는 사적지라는 팻말만 있을 뿐이지 방치 상태다. 그곳을 발굴해 유물을 전시 한다면 분명 많은 일본 관광객이 우리 양산을 찾을 것이다.

사람은 때가 끼면 목욕을 한다.
마음에 때가 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산에 오른다. 신년이 다가왔다.
무관심의 때가 낀 양산 법기리 가마터… 그곳의 때도 벗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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