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 대선을 치루면서 참으로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서 실망하고 안타까웠던 일들 중에 한 가지는 대부분 대선 후보자들에게서 자신에 관한 이야기(I-message)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결같이 남에 대한 이야기(You-message)뿐이었다. “너는 거짓말쟁이야!”, “너는 사기꾼이야!”, “너는 배신자야!”, “너는 국정실패의 원흉이야!”, “너는 좌파야!” 등등.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이나 신문지상을 통해서 상대방을 흠집 내고 비방하고 막말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I-message에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대통령이 되고나면 정치ㆍ경제ㆍ교육ㆍ외교ㆍ복지 등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약점에 대한 것은 자신들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You-message 아니라 I-message이다. 성경에서도 You-message로 가득 찬 자칭 의로운 바리새인의 기도처럼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라는 기도는 응답되지 않고 오히려 세리처럼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누가복음 18장9절-14절) 라고 고백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세리가 결국 의롭다함을 받았다. 올해도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많은 비난과 모함, 유언비언 들이 난무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지역과 이웃들인데 권투하는 식으로 경쟁하지 말고 달리기 선수처럼 규칙을 지켜 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그립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도 미치지 못하는 You-message만 난무하는 식상한 정치판이 아니라 나는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가?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정책과 비전이 제시되는 진정 I-message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