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씨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이 휠체어 리프트다. 리프트를 이용해 승강장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보통 10분이 넘게 걸리고 고장도 자주 난다”며 “양산역은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층 승강장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추락을 방지하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 바닥마다 노약자석과 장애인 전용칸을 표시해 장애인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좋았다. 또 승강장 곳곳에 마련된 콘센트로 전동휠체어의 전력이 떨어졌을 때 급히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탑승한 양산선 내부는 전동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휠체어 전용칸이 좁아서 두 대가 나란히 있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다. 손 씨는 “장애인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양산선 개통은 장애인들이 보호자 도움 없이 부산까지 나가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며 “미개통한 다른 역도 이렇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대체 로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 씨는 역사 입구 주위 인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지 않은 점과 제자리에 있어야 할 역사안내촉지도가 구석에 방치돼 있는 것, 점자블록이 화장실로 이어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