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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지하철 양산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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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애인의 지하철 양산선 시승기
양산선 장애인시설 대체로 ‘양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15 00:00 수정 2008.01.15 00:00
완만한 경사와 넓은 화장실 등 잘 갖춰져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블록·촉지도 부족

지난 10일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개통한 양산선. 과연 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제대로 갖춰졌을까?

지난 11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양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권현철. 이하 자립센터)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양산선을 살펴봤다.

자립센터 감사 손만수(56, 지체장애2급) 씨와 권오석(20, 지체장애1급) 씨와 함께 돌아본 양산역은 새로 개통한 역사답게 대체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잘 갖춰놨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우선 역사 입구에 설치된 완만한 경사는 전동휠체어가 올라가기에 무리가 없었다. 두 회원과 둘러본 화장실 역시 입구가 완만한 경사로 전동휠체어가 올라가기 쉽게 돼있었고, 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장애인전용 화장실도 공간이 넓어 전동휠체어가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권 씨는 “비데도 설치했고 뚜껑을 닫으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도록 돼 있을 뿐 아니라 남자 소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해 사용하는데 매우 편리하다”며 “하지만 휴지걸이가 없는 점과 입구 복도 폭이 좁아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 들어가려면 몇 번이나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휠체어 리프트 대신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다른 불편함을 모두 잊게 만들었다.
손 씨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이 휠체어 리프트다. 리프트를 이용해 승강장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보통 10분이 넘게 걸리고 고장도 자주 난다”며 “양산역은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층 승강장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추락을 방지하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 바닥마다 노약자석과 장애인 전용칸을 표시해 장애인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좋았다. 또 승강장 곳곳에 마련된 콘센트로 전동휠체어의 전력이 떨어졌을 때 급히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탑승한 양산선 내부는 전동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휠체어 전용칸이 좁아서 두 대가 나란히 있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다.

손 씨는 “장애인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양산선 개통은 장애인들이 보호자 도움 없이 부산까지 나가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며 “미개통한 다른 역도 이렇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대체 로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 씨는 역사 입구 주위 인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지 않은 점과 제자리에 있어야 할 역사안내촉지도가 구석에 방치돼 있는 것, 점자블록이 화장실로 이어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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