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이후 원도심과 신도시의 버스 노선 불균형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지만 시의 발빠른 대책이 아쉽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관련기사 209호, 2007년 12월 4일자 보도>지난 8일 양산시 신도시상인연합회(회장 오도영)와 인근 신도시 아파트 주민 2천400여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가 시와 시의회에 접수됐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12월 한 차례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접수된 탄원서 역시 시외버스터미널이 지난해 6월 중부동에서 현재 남부동 이마트 옆으로 옮겨오면서 정작 필요한 버스 노선 개설이 지연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주민들은 대다수 지자체에서 터미널을 중심으로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것에 반해 시는 양산의 관문인 터미널에 대해 사실상 방치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터미널을 거치는 버스 노선은 모두 11개. 하지만 옛 터미널과 남부시장 등 원도심을 경유하는 노선은 모두 26개 노선으로 신도시 지역을 지나는 노선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버스업체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추가 노선 개설을 미루고 있다는 것. 또한 터미널 이전 이후 터미널 운영업체에서 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연간 1억원에 달하는 시내버스 승강장 이용료를 포기하면서 버스 노선 조정에 협조하고 있지만 시와 버스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도영 신도시상인연합회 회장은 "시가 매년 20억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버스업체에 지원하면서 정작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사안에 대해 수익성을 이유로 노선 추가를 꺼려하는 버스업체에 시정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인회측은 특히 부산이 주요 생활권인 시의 특성상 터미널을 경유하는 부산행 노선을 추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노선인 12번(언양~부산 명륜동)을 비롯해 1200번(북정~부산 명륜동), 1500번(물금~명륜동) 등의 노선이 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시는 지난 10일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양산선 개통에 맞춰 터미널 인근 양산역을 경유하는 추가 노선으로 24번(어곡~구포), 32번(북정~물금), 128번(북정~물금), 128-1번(북정~물금) 등 5개 노선을 추가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상인들은 충분한 대책이 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선이 추가된다고 하지만 현재 터미널 경유노선의 배차 간격이 최소 1시간에서 무려 3시간 30분이나 되는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데다 부산행 버스 노선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오 회장은 "수차례 버스 노선 조정을 요구해왔지만 시와 버스업체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시내에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에 그치지 않고 보다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양산선 개통에 따른 버스 노선 조정안을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추가 노선 증설을 위해 현재 터미널에서 삽량교 방면으로 좌회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