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싱싱한 젊음 가득한 양산청년작가회
양산 미술계, 젊..
사회

싱싱한 젊음 가득한 양산청년작가회
양산 미술계, 젊은 피를 수혈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15 00:00 수정 2008.01.15 00:00
지난 11일 창립전 가지고 첫 발 내딛어
지역 미술계 선도하는 다양한 작품 준비

“살아있는 전시회로 지역 미술계에 생기를 불어 넣어달라”
굵은 빗줄기가 땅을 촉촉이 적시던 지난 11일, 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아주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예술을 향해 뜨겁게 끓어오르는 열정으로 지역 미술계에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양산청년작가회(회장 차시연, 이하 청작)의 창립전이 열린 것.
   
▲ 청작회원들은 창의적이고 독특한 작업으로 살아 숨쉬는 작품을 만들 거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 오른쪽부터 차시연 회장, 이석순, 박정선, 권기옥, 최영진, 김복득, 공형진, 계운희, 박영재, 박동화 회원.

거센 비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일권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동국 예총지부장, 양산미협 회원 등 양산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 양산청년작가회의 창립전시회를 축하했다.

청작은 젊은 감각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모여 지난해 10월 창단했다. 미술전공자로 만 40세까지만 활동할 수 있는 청작은 현재 1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남도내에서는 가장 늦게 만들어진 만큼 더 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회원들은 다짐한다.

차시연(38) 회장은 청작을 나타내는 말로 ‘싱싱한’, ‘도전하는’ 두 가지를 꼽았다. 젊은 피로 침체돼 있는 지역 미술계에 싱싱한 생기를 불어넣고, 창의적인 도전으로 자신들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커피, 모래 등 다양한 소재사용

기존 화법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하는 모임답게 창립전시회도 이때까지 양산에서 열린 여느 전시회와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주로 비구상 회원이 많은 탓에 32점의 작품 중 2/3가 비구상 작품이고, 구상 작품 역시 독특한 시각과 화법을 이용한 작품이 많다.

   
차회장의 작품 ‘M-hw’는 붉은 장미와 잎새 위를 불투명한 천으로 덮어 베일에 쌓인 붉은 아지랑이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기다림의 간절함과 애틋함 그리고 행복. 이석순(41) 회원의 작품 ‘the Letter for you’는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 꿈을 우표 속에 담아 나타냈다.

이회원은 양산에서는 유일하게 목판화 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색 수대로 판화작업을 한 뒤 종합해야만 한 작품이 완성되는 목판화의 매력에 빠져 20년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커피를 이용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복득(41) 회원의 ‘가을들녘’은 커피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향이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의 고단함을 그대로 표현해주고 있다. 커피 향에 빠져 물감에 커피를 녹여 캔버스에 그대로 질감이 나타나도록 작업을 하고 있는 김 회원은 조만간 다른 소재를 이용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시도하고 싶다고 말한다.

미술계를 향한 치열한 고민담아

젊은 작가들의 독특하고 기발한 시각을 담은 작품을 접한 관람객들은 회원들의 치열한 고민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모래조각가 김길만 씨는 “모든 작품에서 회원 개개인의 독특한 스타일과 창작을 향한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런 열정들이 모여 전시장 전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말했다.

   
젊은 시각에서 나오는 참신한 소재 선택과 특색 있는 색채 사용은 화면 가득 역동적인 힘을 나타내고, 일상에서 보던 사물을 전혀 다른 존재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첫 창립 전을 성공적으로 치룬 회원들은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1년에 한번 있는 정기전시회 외에도 기획전을 준비해 지역에 미술의 향기를 더 진하게 전할 계획이라고. 싱싱한 젊음과 독특한 시각을 자랑하는 청작 회원들이 펼쳐낼 화폭 위의 그림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