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흡연 충동을 쉽게 느낀다. 집을 나서면 보이는 담배꽁초와 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청소년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현행법상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청소년에게 손쉽게 담배를 구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명 ‘담배 뚫기’ 인터넷 사이트가 버젓이 운영되는 등 청소년의 담배 구입이 공공연히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청소년 흡연은 음주와 폭력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볼 때 청소년 흡연예방은 청소년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자문_ 청소년종합지원센터
단순한 호기심으로 출발양산지역 흡연 청소년들은 중학교 1학년 때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처음 담배를 접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양산지역 초·중·고교생 51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처음 담배를 접하게 되는 시기가 중학교 1학년(54.5%)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초등학교 4학년~6학년 사이(27.3%), 중학교 3학년(18.2%)이 뒤를 이었다. 또 최초 흡연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에서(86.4%)가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고, 기타의견으로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나 강제 등이 있었다. 주된 흡연 장소는 공원 야산이나 빈집, 동네골목이 27.3%로 동일하게 가장 많이 나왔고, 다음으로 노래방·PC방·만화방(13.6%), 친구 선배집(13.6%)으로 조사됐다. 의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80.9%가 ‘담배가 공부나 생활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대답했고, 93.2%가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고 대답해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 청소년들이 상당히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금연 어떻게?이처럼 청소년들이 담배의 해로움을 알면서도 호기심이나 친구들의 권유로 쉽게 흡연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 조사에 참여한 48.1%의 청소년들이 ‘현실적으로 청소년이 담배를 쉽게 필 수 있다’고 대답해 주위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소년들이 담배에 접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방지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담배를 팔 때 신분증 확인’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분증 제시 요구 시 대처하는 방법으로 ‘학생이 아니라고 했다’, ‘가짜 신분증을 제시했다’, ‘신분증 재발급중이라고 했다’, ‘선배나 후배에게 부탁했다’ 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따라서 어려보이는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성인들 역시 신분증 제시를 당연시 여겨야 한다. 또 청소년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지 말아야 하며, 부모와 교사는 청소년들이 보는 장소에서의 흡연은 자제해야 한다. 반면 또래의식이 강한 청소년기에 담배를 거절하는 방법은 자기주장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담배 하나 피워’라는 친구의 권유에 대해 ‘아니, 나는 담배 안피워’, ‘아니 나는 담배 냄새가 싫어’ 등 거절 의사를 확실히 밝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가 금연을 유도하는 대화로 ‘네가 담배를 안 피우면 좋겠다’ 보다는 ‘네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자, 도와줄게’ 등의 화법이 적절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흡연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활규칙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올바른 식습관 ▶책상 정리 ▶부모와의 대화 ▶스포츠 및 야회활동 증대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흡연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식후 흡연은 소화를 돕는다? 식후에 바로 담배를 피우면 입, 식도, 위, 장 전반에 나쁜 여향을 준다. 니코틴의 영향으로 위액 분비가 균형을 잃게 되기 때문. 비흡연자에 비해 소화성궤양의 발생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한다. 위암 환자의 20%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소장과 대장의 기능을 나쁘게 해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을 일으킨다.
●담배를 피면 살이 빠진다? 청소년기는 외모에 가장 민감함 시기이기 때문에 일부 청소년들은 금연 후 살이 찌는 것이 겁이나 금연을 못한다고 한다. 물론 금연을 하면 식욕이 좋아지고 군것질이 늘면서 일반적으로 3~5kg 정도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흡연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담배가 과연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부정적이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등의 성분으로 인해 일시적인 각성 효과와 진정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