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학기를 맞아 양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69명이 웅상지역 고등학교로 배정돼 해당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양산지역과 웅상지역으로 학군을 나눠 배정하는 중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 배정은 전체 양산시를 한 학군으로 지정, 지역과 상관없이 고루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양산지역 학생 대부분이 양산지역 고교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왔고, 지원자수와 고교 입학생수가 비슷했기 때문에 인원초과로 인해 웅상지역 고교로 배정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양산지역 중학생 69여명이 웅상지역에 있는 ㅅ고교로 배정 받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난 것. ㅅ고교는 오는 3월 1일자로 개교하는 신설학교이다. 문제는 30학급 규모에도 불구하고 개교년도부터 10학급이 아닌 11학급으로 학급수를 편성해 양산지역 학생들이 웅상지역으로 대거 몰리게 된 것이라는게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한 학부모는 “ㅅ고교를 9학급으로 하고 양산지역 고교의 학급수나 학급당 인원수를 조금씩 늘릴수도 있었는데 굳이 신설학교에 11학급이나 편성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도교육청에서 양산시의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냐”고 뒤늦게 불만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양산 지역내 중학교 졸업생수가 많아 고교 1학년 학급수가 다소 증가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양산지역 고교에 편성할 수 있는 학급수와 학급당 인원은 이미 최대한이기에 불가피하게 웅상지역 고교의 학급수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덧붙여 “양산시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남지역 고교 학군은 시·군단위이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의 원거리 통학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단순한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편이 아니라 통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부재가 큰 문제라는 것. 학부모는 “등·하교를 하기 위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버스인데, 양산지역에서 웅상지역으로 운행하고 있는 버스는 57번 한 대 뿐이며 그마저도 배차시간이 길어 등교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6시30분에 운행하는 첫차밖에 이용할 수 없다”며 “버스 추가 운행이나 스쿨버스 운행 등 대안마련을 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배정만 하는 것은 올바른 행정절차가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