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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승객 호포역서 '일단멈춤'..
사회

양산승객 호포역서 '일단멈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2 00:00 수정 2008.01.22 00:00
양산행 배차간격 길어 최대 19분30초 기다려야
부산교통공사 "운영수지 적자 최소화 위한 것"

지난 17일자로 개통 일주일이 지난 양산선이 사실상 도시철도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개통한 양산선은 양산과 서면을 환승 없이 50여분 만에 이용할 수 있다는 대대적 홍보로 화려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양산선을 직접 이용해 본 시민들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산역으로 가는 도시철도가 출근시간에는 9분 33초 간격, 비 출근시간에는 19분 30초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대다수 이용객이 알지 못해 2호선 종착역인 호포역에 내려 양산행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호포역은 옥외승강장이라 많은 승객들이 한겨울 추위에 떨며 길게는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양산행 도시철도를 탈 수 있다.

김미정(33, 남부동) 씨는 “서면에서 양산까지 50여분이면 간다고 해서 도시철도를 탔는데 호포역에서 승무원이 내리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했다”며 “모든 도시철도가 양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20분에 한 대 꼴로 있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주배근(69, 서창동) 씨는 배차간격이 큰 것에 대해 “도시철도 이용자가 대부분 65세 이상 우대권을 사용하는 노약자들이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부산 도시철도도 적자라며 매일 아우성인데 양산선은 오죽 하겠나. 이런 도시철도 개통은 생색내기식이며 공연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배차시간을 담당하는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양산역과 남양산역 두 역사의 한해 운영수지적자가 약 40억원으로 집계돼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차간격을 넓혔다”며 “지난해 중순경에 실시한 부산발전연구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이용자가 2천 17명으로 집계돼 현재 배차시간이 가장 적당하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각 역사 고객안내실에 양산행 도시철도 시간표를 배치해놨다”며 “당분간은 열차로 인식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선은 양산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 부족과 환승안내표지판이 없어 양산을 찾은 승객은 물론 양산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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