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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년 고찰 앞 고층 콘도 웬말?"..
사회

"천년 고찰 앞 고층 콘도 웬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2 00:00 수정 2008.01.22 00:00
동일리조트ㆍ통도사, 건물 층수 놓고 갈등
통도사 진응스님, 13일부터 단식기도 중

양산을 대표하는 리조트 회사와 사찰이 '콘도미니엄 건설 층수'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하북면에 골프장, 워터파크, 놀이공원을 운영하면서 복합리조트 회사로 자리매김 중인 (주)동일리조트가 지난해 2월 건설 허가를 받은 지상 16층, 114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통도사측이 전통사찰 인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팽팽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통도사측은 영축산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고 수행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고층 휴양시설을 강행하려는 것은 상생의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동일리조트의 콘도미니엄 층수를 낮춰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되자 지난 13일 통도사 진응스님이 통도환타지아 진입도로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1인 단식 기도에 들어가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진응 스님은 "통도사에서 층수를 낮춘 만큼 별도의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대안까지 마련했지만 업체측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영축산과의 경관을 고려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이 없어 단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을 비롯한 통도사 승려들은 천막에서 단식기도를 시작하는 한편 하루 3번 통도환타지아 주변을 돌며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진응스님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계획이다.

동일리조트 역시 스님의 단식 등 사태가 확산되자 현재 계획을 수정하기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건물 층수를 10층으로 조정할 경우 사업성이 없어 공사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시는 통도사에서 민원이 제기되자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10층 이상 골조공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해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 콘도미니엄 공사가 분양권자의 반발 등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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