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은 올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의 주도권 싸움이었다고 정치권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계속되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줄 모르고, BBK 사건도 당락에 변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선 후보자들의 전의를 꺾지 못했던 것은 올 총선에의 교두보 확보라는 차선의 명제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0년만에 다시 집권당이 된 한나라당은 정권 창출이라는 당의 존재 목표를 달성했지만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내홍이 만만치 않다. 특히 공천 실무 책임자의 입에서 나온 현역 의원 40% 물갈이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영남권 의원들의 재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우리 지역 정가에서도 입소문이 무성하다. 지역의 정치 정서상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만큼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물밑 작업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지난 대선에서의 역할을 내세워 공천을 획득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 지망생이라면 당연할 터이지만 현재 지구당 위원장인 김양수 의원도 대선에서의 역할과 두드러진 국회 의정활동을 내세워 수성을 기대하고 있으니 그 경쟁이 자못 치열하다 아니 할 수 없다.새해들어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 왔다고 자부하는 몇몇 인사들이 새로운 인물론 또는 젊은 피를 내세우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또 이미 지방정치에 경험이 있는 S, K, L 씨등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한나라당 주변 인물들의 이름은 다양하기만 하다.이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김양수 의원이 국회에서의 의정활동에 비추어 지역구에서는 그만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2006년 지방선거의 시장후보 공천 과정에서 비롯된 지역 갈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시장과의 갈등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점, 시의원 재선거 패배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 정치를 이끌어 낼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아직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렇다 할 독자적인 지명도와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당의 지원으로 공천을 받는다면 그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무릇 정치 일선에 나가지 못할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법상 피선거권을 가진 사람은 국회의원에 입후보할 수 있고 이를 위해 정당의 공천을 받고자 노력함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러한 뜻을 가진 인물들이 과연 그동안 양산을 위해 어떻게 살아 왔으며, 양산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으며, 양산을 위한 어떤 꿈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국회의원이라 해서 지역과 동떨어진 활동을 한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단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공헌했다고 해서 공천을 받고자 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집권당 수뇌부와 친분이 깊다고 해서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시민들은 2년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단체장과 의원 후보의 공천과정에서 한나라당과 김양수 의원이 시민사회와 크게 대립했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다. 특히 시장선거에서 당이 공천한 후보가 무소속의 오근섭 후보에게 크게 패배하므로써 김의원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상호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돼 오면서 시민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시민들은 작은 지방정치이지만 갈등과 대치국면을 희망하지 않는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의 수장이 서로 협력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바라고 시민의 화합을 이루어 내는 아량의 정치를 기대한다. 이제 머지않은 장래에 한나라당의 공천이 이루어지고, 다른 당에서도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특히 집권여당이 되는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 저마다 내세우는 강점과 전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산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비전과 지역화합을 이끌어 나가는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새로운 부흥기에 들어선 양산을 국토동남권의 허브로 키워나갈 미래지향적인 진실한 정치인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