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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해인병원 앞 도로 “차선이 어디야?”..
사회

해인병원 앞 도로 “차선이 어디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2 00:00 수정 2008.01.22 00:00
기존 차선 제대로 안 지워 운전자 ‘혼란’< br>사고다발지역에 되레 사고 위험 부추겨

국도 7호선을 이용해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던 운전자 김아무개씨는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해인병원 앞 도로에서 1차선으로 달리던 김씨는 앞에 있는 차량이 좌회전 방향지시등을 켜자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려고 했다. 그런데 차선이 갑자기 늘어나 잠시 혼돈에 빠졌다. 그 사이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아슬아슬하게 김씨의 차량을 비켜 지나갔다.   

평산동에 유령차선(?)이 있다. 3차선이던 도로가 갑자기 6차선으로 늘어난다.
시가 국도 7호선 평산동 구간에 차선을 옮겨 그리면서 기존 차선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 운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더구나 이 구간은 평소 교통량이 많고 사고다발지역이라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다.

시와 출장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도 7호선 도로정비 사업을 하면서 평산동 해인병원 앞(부산 방향) 가장자리를 정비해 더 넓은 도로 폭을 확보했다. 이후 도로가 넓어지면서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차선을 다시 그었다.

통상적인 차선 너비보다 좁았던 대승2차아파트로 진입하는 좌회전 차선을 넓히면서 전체적으로 차선을 오른쪽으로 옮겨 그린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차선을 제대로 지우지 않은 채 공사를 마무리해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직진 차선인 1차선이 대승2차아파트 앞에서 좌회전 차선으로 바뀌어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워지지 않은 차선 탓으로 3차선이었던 것이 6차선으로 늘어 혼란을 주고 있다.     

김아무개(46, 부산 금정구)씨는 “순간적으로 차선이 늘어난 것처럼 보여 실제 차선이 어딘지 몰라 당황스러웠다”며 “이 구간을 지날 때마다 바짝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서아무개(52, 덕계동)씨는 “차선을 지울 때 기존 차선을 긁어내고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냥 페인트칠만 해놓은 것 같다”며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차선 정비를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문제는 이 구간이 경찰서가 지정한 사고다발지역이라는 것.
평산동 해인병원 전후 1km 구간은 평소에도 갑자기 변경되는 차선으로 사고가 잦아 경찰이 주의 운전을 당부하고 있는 구간이다.   

양산경찰서가 지난해 이 구간에서 접수한 교통사고만 해도 발생건수 9건에 인명피해(부상) 14명, 물적 피해(물피) 11건이었으며,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출장소 관계자는 “공사를 시행한 부서와 협의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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