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천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고가도로 아래 포장마차를 정비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3년 만에 이루어져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다방교 인근 하천부지에 영세 상인들이 운영하던 포장마차가 영업을 중단한 채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됐다. 하지만 시는 포장마차들이 위치한 고가도로 아래 부지가 도로공사 소유라는 이유로, 도로공사는 이들이 하천부지 일부를 점용하고 있어 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수년째 책임을 미뤄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오근섭 시장이 새해 현장방문을 실시하면서 이곳에 남아 있는 포장마차 4동과 하천부지를 무단으로 점용한 야적장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시가 최근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는 28일 철거가 시작되는 이곳은 그동안 주민들의 민원은 물론 지역구 시의원의 시정질의까지 있었지만 수년째 방치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민원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관간에 책임을 미뤄오다 오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대불공단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전봇대 이전을 지시하며 탁상행정의 표본이라 질타해 관계기관들이 지중화 사업을 부랴부랴 추진하는 것을 연상시키는 일이다. 시는 당초 포장마차 영업이 중단된 2005년 정비공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와 책임을 미뤄오면서 여태까지 뚜렷한 정비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상태. 또한 지난해 11월 다방교를 2차선에서 4차선을 확장개통하면서도 바로 옆에 위치한 포장마차 부지를 정비하지 않고 자재를 쌓아두는 등 주변 정비를 게을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행히 오시장의 지시로 시는 이 일대를 정비하고 산책로 조성, 공원화, 주차장 부지 마련 등의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의 민원은 아랑곳하지 않다 시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부산하게 대책을 마련했다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