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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억에서 멀어지는 웅상 어린이 실종사건
"우리 아이를..
사회

기억에서 멀어지는 웅상 어린이 실종사건
"우리 아이를 찾아 주세요"… 관심 절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9 00:00 수정 2008.01.29 00:00
사건 발생 20개월째 수사 답보 상태
사람들 무관심 속 애끓는 부모 마음

웅상 여학생 실종사건이 어느덧 만 20개월을 훌쩍 넘기고 있다.

특히, 2006년 5월 발생한 소주동 이은영(당시13)ㆍ박동은(당시11)양 실종사건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발생한 이혜진(10)ㆍ우예슬(8)양 실종사건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다시 한 번 이를 기억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은영ㆍ박동은양은 2006월 5월 13일 오후 1시께 평소처럼 "놀러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컴퓨터도 켜놓은 채 집을 나섰다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양산경찰서는 5월 15일부터 기동대와 수사대 등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천성산 일대와 빈집 등을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홍보 전단을 만들어 부산과 울산, 김해 지역에 대량 살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각종 언론과 방송매체에서도 이은영ㆍ박동은 양 실종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제보가 이어져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대부분 신빙성이 없거나 허위제보여서 수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 달째 계속된 대규모 수색과 수사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2006년 6월 7일 경찰은 단순 가출이라고 잠정 결론내리고 수사인력을 대폭 축소해 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산경찰서는 실종아동 전담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지역 사회단체도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노력을 펴고 있으나 사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편, 하루하루 피 말리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실종아동 부모들의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벌써 세 번의 명절이 지나고 네 번째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명절은 오히려 애끓는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실종 초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직접 전단을 돌렸지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쓰레기통에 박혀 있는 전단지를 차마 볼 용기가 없어 이제 전단 돌리는 일도 그만 두고, 인터넷을 통해 계속해서 관심을 유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억 먼 곳으로 잊히고 있다.  언제 전화가 올지 몰라 외출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지만 제보전화도 끊어진 상태다.

박동은양 어머니 정향숙(44)씨는 "사람들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동은이와 은영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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