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서 보여준 '자원봉사의 힘'이 새로운 사회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시의 지원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미 수십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을 찾으면서 전 세계가 놀란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는 이미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상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 2003년 <양산시 자원봉사활동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에 무슨 지원이 필요해?'라는 인식이 새로운 사회적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자원봉사 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원봉사^희생'이라는 일반적 인식 탓에 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과 예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 활성화는 봉사 프로그램 개발과 수요처 조사, 봉사단체의 유기적 결합, 교육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진행된다는 것이 자원봉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의 경우 자원봉사에 대한 지원은 주민생활지원과 복지서비스담당 내에 전담 공무원 1명과 자원봉사센터 직원 3명이 담당하고 있다. 경남 도내의 경우 20개 시ㆍ군에서 양산과 마찬가지로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모두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진해를 제외하고 모두 시가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형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20개 시ㆍ군 가운데 자원봉사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담당계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곳은 창원, 마산, 진주, 김해, 창녕, 산청 등 6곳이다. 양산은 별도의 전담기구 없이 복지서비스 담당계 직원 1명이 전체 자원봉사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양산자원봉사센터에 가입된 자원봉사자 수는 모두 1만1천640명. 회원가입수로만 보면 김해 4만8천905명, 창원 4만6천684명, 진주 3만8천708명, 마산 3만256명, 거제 2만961명, 진해 1만3천520명, 하동 1만2천360명 다음이 양산이다. 하지만 인구 비례를 따져볼 때 9천여명이 넘는 통영, 사천, 밀양, 거창, 합천 등에 비해 가입 자원봉사자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창원, 김해 등 시에서 자원봉사 전담계를 두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시책을 펴는 것에 비해 양산은 시세에 걸맞지 않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경남 자원봉사봉사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역할이 불분명한 관변단체에 매년 수억씩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과 달리 자원봉사단체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미비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