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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양산 전통의 소리를 지키는 장수풍물패..
사회

[풀뿌리문화] 양산 전통의 소리를 지키는 장수풍물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9 00:00 수정 2008.01.29 00:00
故 이영우 선생에게 양산 지신밟기 전수받아
그 맥 이으려 2년전 회원들과 풍물패 창단

우리 가락의 멋을 지킨다.

투박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우리 가락. 즐거울 때도 좋지만 슬프고 눈물이 날 때 꽹과리 소리와 북소리를 들으면 어느새 가슴이 위로를 받은 듯 찡해진다. 소리가 사람을 위로하고 그 소리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끌어안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 가락의 맛이 아닐까. 양산의 소리를 찾고 뿌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장수풍물패 회원들을 만났다.

   
“지신 지신 지신아 성주 지신을 울리자~천년이나 울리고 만년이나 울리자~(중략)~ 경상도 태백산 태백산 줄기를 받아내어 양산 통도사가 생겼구나~”

지난 26일 교동 창조아파트 노인정 앞이 장수풍물패(회장 김장수)의 지신밟기로 한바탕 흥겨움에 빠졌다.  어르신들이 노인정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여생을 재밌게 보내길 바라는 김장수 회장의 구성진 소리와 회원들의 장단이 어우러지자 어느새 노인정은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양산 전통 가락을 지키며

여느 풍물패가 그렇듯 장수풍물패 역시 전통 우리 가락의 멋에 매료된 이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전통 우리 가락을 지키는 것만큼 양산의 소리와 장단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다.

삼천포 12차 상쇠 보유자였고 경남도 무형문화재 11호인 故 이영우 선생에게 직접 소리와 장단을 배운 김 회장이 이끄는 장수풍물패는 유일하게 양산 지신밟기를 재현하고 있는 곳이다.

김 회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소리와 가락이 이어져야 지역의 역사가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는 이 선생의 뜻을 받아 양산 지신밟기의 맥을 잇기 위해 풍물패를 만들었다고 한다.

미술협회 회원으로 대한민국 종합미술대전 초대작가, 국제미술작가협회 양산시지부장을 역임한 김회장은 현재 혜남서각실을 운영하며 우리 소리와 장단, 서각을 전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저만 알고 있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많은 이들에게 우리 것의 매력을 알리고 전수해야 양산 지신밟기의 맥이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 역시 양산 지신밟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혈관 속에 꿈틀대는 흥겨움

   

김명희(45) 총무와 김정희(46) 회원은 장구를 너무 치고 싶어 수소문 끝에 김 회장을 찾아 5년 전부터 장단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알음알음 사람들의 입을 통해 김 회장의 실력이 전해지자 3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2년 전 풍물패를 창단하게 된 것이다.

서각을 배우기 위해 혜남서각실을 찾았다가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에 매료돼 북채를 잡은 지 5개월이 됐다는 서원일(61) 회원은 황혼녘에 찾은 우리 가락의 흥겨움에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물금풍물패에서 10년전에 장단을 배운 최정화(56) 회원과 조영순(60) 회원은 공연을 너무 하고 싶어 자진해 장수풍물패 객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장구를 치고 북을 두드리고 꽹과리를 울리면 혈관 속에서 흥겨움이 꿈틀거리는 즐거움을 모두가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들과 함께 어깨 들썩한 즐거움도 누리고 양산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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