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양산선을 중심으로 한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체계적 방안 없이 개통만 서둘러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자로 개통 보름을 맞은 양산선은 하루 이용객이 6천500여명에 달하며 도시철도 이용에 목마른 시민들의 갈증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걸맞지 않은 3대 중 1대꼴로 편성된 도시철도 간격과 양산역까지 이어지는 버스 환승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에 지나지 않고 있다.거기다 도시철도 개통으로 버스승객이 대폭 감소한 지역 버스업체가 감차를 계획하고 있어 '지하철 시대 양산'에 걸맞은 교통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지난 20일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발전연구원이 실시한 교통량 조사에 따르면 양산선 하루 이용 승객 수는 6천500여명으로 개통 전에 예측한 2천17명에 비해 현저히 높게 집계됐다. 양산선이 개통하기 전 호포, 금곡역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하던 승객들 역시 대거 양산역으로 몰리면서 호포역과 금곡역은 현재 하루 이용승객이 800명 감소한 상황이다. 시는 시민들의 도시철도 수요에 맞추려고 지난 10일 신도시 지역 일부 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추가 노선을 배정했지만, 원인분석 없는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2주 만에 노선을 재조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물금~북정을 잇는 32번 노선이 시외버스터미널과 양산역을 거치기 위해 불필요하게 신도시를 돌아 출근길이 지연된 것. 시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난 23일 뒤늦게 해당노선을 양산역만 거치는 것으로 재조정했다. 한경희(28, 물금읍) 씨는 "시가 지하철 중심의 교통체계 큰 틀을 구상하지 않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하루빨리 양산역 중심의 버스노선을 재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도시철도 시대에 맞춰 지역버스업계와 융통성 있는 노선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버스업계와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지역 시내ㆍ외 버스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면~동면 호포~중부동 신도시를 연결하는 양산선 노선과 같은 구포~양산 간을 오가는 21, 23, 24번 등 5개 노선과 북정~신도시~부산 동래를 오가는 1200번을 비롯한 직행버스 3대의 하루 승객이 5천5백명이나 감소했다. 버스업계는 "도시철도 개통 이후 구포~양산 간 노선의 하루 승객감소가 크게 두드러져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노선의 감차를 고민하고 있어 동면 석산 방면 주민들의 불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을 생각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땜질하는 시의 행정은 7년 전부터 양산역 개통을 준비한 기간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시의 행정은 이전 6개월을 맞았지만 여전히 환승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