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간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양산 A고등학교 B교사에 대해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교사자질을 문제 삼으며 수업거부 등 강경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이 학교 교무실에서 B교사와 C교사가 행정 업무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멱살잡이로 이어지면서 급기야 서로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교무실에서의 폭행이어서 교사는 물론 일부 학생들까지 이 사태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폭행 이후 B교사는 상처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고, 동료교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C교사를 경찰서에 고소해 C교사가 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는 등 문제가 점차 확산돼 교사 간 폭행시비가 양산지역 교육계 안팎에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1학년 영어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B교사가 입원과 고소 등을 이유로 폭행사건 이후 현재까지 출근조차 않아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1학년 학부모들은 교사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조차 없는 행동이라며 개학이후 2학년 수업이 시작되면 B교사의 수업을 거부할 뜻을 밝히는 탄원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그러자 1학년 학부모뿐 아니라 2학년 학부모들도 이제 고3이 되는 수험생의 수업을 B교사에게 맡길 수 없다며 수업을 거부해 사실상 B교사는 모든 학년에서 수업이 힘들 상태이다. 한 학부모는 "B교사의 교사로서의 자질문제가 비단 이번 폭행사건만으로 불거진 것은 아니다"며 "1년 동안 수업시간에 교육에 벗어난 행동과 발언 등으로 많은 학생들이 상처를 입어 지난해 11월께 이미 학교측에 건의했지만 시정은 커녕 오히려 이같은 불미스러운 폭행사건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학업우수의 명문고로 성장하고 있는 A고교의 명예를 상당히 실추시켰으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어 학부모로서 지금까지의 일을 이대로 묵과할 수는 없다"며 수업거부의 뜻을 단호히 밝혔다. 따라서 A고교는 이달안에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