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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한 생활 습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사회

[칼럼] 건강한 생활 습관,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1/29 00:00 수정 2008.01.29 00:00

올해 발표된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남자는 75.74세, 여자는 82.36세로서 30여년 동안 OECD 회원국 중 터키를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다. 가까운 일본은 남자 78.5세, 여자 85.5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국가이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오래 살아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을까? 건강이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하면 될 것이다.

건강은 유전, 환경, 의료서비스,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된다. 그 중에서 유전과 환경이 건강을 결정하는 데 기인하는 비율은 20% 정도이며, 의료서비스는 3% 정도로 조사되었는데 그렇다면 그 외 70~80%가 생활습관이 건강을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올해 보건복지부의 슬로건은 ‘건강 증진 환경 만들기’이다. 국민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만들자는 것으로 건강수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장수나 기대수명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인 것이다.

우선 국민을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려면 국가는, 정부는, 지역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 각자가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각자 알아서 운동하거나 정기검진 하며, 노력해야 되는 것처럼 건강은 개인의 책임인가?  다른 복지국가에서처럼 국민의 건강은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인가?

건강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생활습관이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문화적인 환경과 사회적인 영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음주나 흡연을 생각해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즉, 술을 마실 줄 알아야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성격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으로, 화통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환경이라면 국민들은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선천적으로 잘 못 마시는 사람도 술을 마시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할 것이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남자답고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흡연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담배로 달랠 수밖에 없다고 믿으며(실제로 담배를 피우면 신체는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됨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면 흡연은 만연될 수밖엔 없을 것이며 금연하고자 하는 결심을 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우리는 건강한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을 매일의 운동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경험하고 있다. 바쁜 사회생활, 운동할 장소, 운동할 여건과 경제적인 여유 등 많은 이유를 들고 있다. 즉, 운동하고 싶어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환경적인 분위기, 경제와 마음의 여유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운동이기 때문이다.

음주와 흡연을 미화하는 것을 저지하고, 운동하는 것이 쉬운 결정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위해 국민 각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개인이 사회 문화적 환경에 맞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할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아닌, 하기 어렵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운동 실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위해 필요한 제도를 만들고 예산을 투입하는 일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좋은 본보기로 금주 금연 공원을 만들고 주거지역에 각종 운동시설을 갖춘 공원들을 조성하는 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서울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시도 시민의 건강을 다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하는 정책, 그래서 건강을 실천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결국 양산시민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여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을 시민 각자의 의지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아주 쉽게 되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시장을, 시의원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면 된다.

그런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치가가 바로 우리 지역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국민들, 지역민의 마음을 알아주는 충복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건강한 양산시민, 오래 머물고 싶은 양산, 이사 오고 싶은 양산, 오래 살고 싶은 양산시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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