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덕계5일장이 폐장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8년 시가 기존 덕계5일장 터에 덕계행정출장소(현재 덕계동주민센터)를 건립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후 시는 동일아파트 옆 도로 등 시유지를 임대해 주고 진입로와 가로등 등 기반시설을 정비해 임대료를 받고 5일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조치는 인근 상가업주들이 장날만 되면 장사가 안 될뿐더러, 시에서 부지를 마련해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게다가 덕계5일장 상인들은 그들대로 시에서 마련한 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져 장사가 안 된다며, 일부 상인들이 입점을 포기해 남은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폐장 위기를 맞았다. 결국 5일장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상인들은 덕계동사무소 부근과 덕계우체국 등 인근 도로에서 현재까지 영업을 계속해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덕계 5일장은 서창5일장과 달리 시에서 관리하는 정기 상설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장터 폐쇄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덕계5일장 상인들은 대부분 부산이나 울산 등 타지역에서 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장사하는 상인들로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사실상 폐장 의사를 밝혔다. 덕계동의 한 유지는 “덕계5일장 상인들이 지역 사람이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덕계5일장이 수십년 간 이어져 온 시장인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 폐장이든 존속이든 지역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