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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칼럼] 양산의 기후조건 경쟁력 있다..
사회

[박성진 칼럼] 양산의 기후조건 경쟁력 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2/19 00:00 수정 2008.02.19 00:00

우리와 같은 경상남도에 위치한 남해군은 인구도 적을 뿐더러 공장 등 생산시설도 별로 없어 농·수산업의 1차 산업과 관광산업에 의존도가 높은 자치단체이다. 이런 곳에 수년 전 스포츠 관련 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하여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 지명도를 올림으로써 세외수입 증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남해군으로서는 저렴한 유휴토지를 활용해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만드는 한편 대규모 홍보를 통해 따뜻한 남쪽의 명소라는 이미지를 키운 결과, 해를 거듭할 수록 이용단체가 늘어나고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등 호황을 누려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겨울철 전지훈련 장소로 우리 양산이 떠오르고 있다. 바닷바람이 심한 남해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후조건을 갖춘 양산을 찾는 운동선수단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달에 여고 배구단 몇 팀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민은행 축구단 35명이 열흘간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2월 중에도 여고 축구단과 배구단 선수들이 훈련 중이고 특히 여자축구 국가대표 상비군에 소속된 40여명의 선수들이 한 달여간의 일정으로 우리 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중에 지난달에는 양산시장배 전국초등학생축구대회가 개최돼 24개 팀 7백여명이 참가하므로써 도시 이름을 크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국토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우리 지역은 1년 평균 기온이 섭씨 15.1도인데다가 겨울철 날씨가 그리 춥지 않고 바람도 적게 불어 겨울 야외활동 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연간 눈오는 날이 닷새 미만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높다고 할 만하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살아 온 시민들은 대개 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재해에서도 한발짝 비켜난 곳이 양산이다. 해마다 장마와 수해, 태풍과 폭설, 황사 현상 등이 우리나라를 지나가지만 유독 우리 지역에서만은 큰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복받은 현상인 것이다.

지리학자들에 따르면 서해안을 통해 유입되는 이상기후 현상들이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 인근에서 완충되는 효과를 얻고 몇 번의 고산을 거쳐 금정산을 넘을 때쯤이면 대략 그 기세가 꺾인 상태가 되고 만다. 뿐만 아니라 동해남부 해안에서 비롯되는 바닷바람도 천성산을 넘다보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환경적 측면에서 양호한 조건을 이제는 자원으로 활용할 때가 되었다.
양산은 2002년 공설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준공한 뒤 경남도생활체육대회를 유치하여 대규모 행사 수행 능력을 한 차례 검증받은 바 있다.

큰 체육경기대회를 유치하려면 경기장 시설은 기본이고 참가선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음식업소가 완비돼야 하는데 이 모든 부문에서 충분한 자격을 인정받은 터이다.

단체 스포츠 선수단의 전지훈련 장소가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도시 이미지가 크게 제고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개장한 에덴밸리 스키장과 함께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전지훈련 장소는 시설만 갖고 찾는 것이 아니다. 지역 주민의 환대라는 무형의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많은 팀이 이 곳을 찾는다면 자연히 양산이라는 도시의 이미지가 친절하고 살기 좋은 곳이라는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실리적으로도 그 효과가 작지 않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구단이 해외 전지훈련을 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이 수억원에 이르는 것처럼 국내이긴 해도 여러 단체 선수단이 양산에 와서 수주일 또는 한달 이상 생활한다면 여러 모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지역의 운동시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낙동강 하구 호안을 따라 조성될 계획인 시민체육공원과 함께 시에서는 다양한 체육시설을 마련할 계획으로 있어 기존의 여러 시설과 함께 사시사철 좋은 여건의 훈련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도로와 교통 환경은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전국 어디서 오더라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도시와 인접해 불편함이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단체숙박이 가능한 시설이 다소 부족한 것이 흠이다. 지역 내에 숙박시설이 적지 않지만 장기적인 다중숙박이 용이한 시설은 그리 많지 않다. 청소년유스호스텔이나 수련원 등 저렴하고 편리한 시설이 좀 더 확충되어야 하겠다.

날씨도 경쟁력이다.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떠오르는 양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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