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1단계 지역이 준공된 후 계속되는 지반 침하 현상으로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 4곳이 입주한 1-1단계의 경우 아파트 단지 내 부지와 인접한 도로 일부가 침하와 보수공사가 되풀이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신도시 조성 당시 이 곳이 원래 양산천 주위 논과 밭 등으로 연약지반이어서 부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토지공사는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연약지반 조성에 따라 추가 사업비용이 증액되어 사업 기간 역시 길어지고 있다며 지반 침하 논란이 일 때마다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성 후 8년이 지난 지금에도 1단계 지역에 침하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불안과 함께 집값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이 지역은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침하돼 굴곡을 보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지반 침하로 인한 아파트 단지 내 지하 매설 배관의 이음새가 갈라지는 등 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상주차장이 움푹 내려 앉은 것은 물론 도로와 아파트 현관 계단 사이에 틈이 벌어진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5일 본지가 찾은 신도시 1단계 지역 A아파트의 경우 지반 침하로 인한 피해를 시행사에게 보수 요청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다. A아파트는 1천여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로 지난 2000년 입주가 시작되었지만 이후 단지 내 부지 곳곳에서 침하가 계속되면서 지난해부터 화단 등 녹지지역 지하에 매설된 주배관과 아파트 내 배관과의 연결부위가 떨어지는 등 파손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파손된 배관을 통해 새어 나온 오수 등으로 아파트 베란다 부근 화단은 30∼70㎝ 깊이로 부분적으로 함몰되어 있었다. 또한 지하에 구조물이 없는 지상주차장의 일부지역과 단지내 도로 곳곳도 부분적으로 10∼30㎝ 가량 침하되면서 인도가 내려 앉거나 경계석이 파손되는가 하면 도로나 주차장의 노면(아스콘)도 심하게 갈라져 차량통행과 주차에 불편을 주고 있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보수공사에 나서고는 있지만 연약지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땜질 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이처럼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지반 침하 현상이 알려질 경우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곳 아파트 입주민들은 안전과 재산권 모두 불안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파트 단지 외에도 신도시 1단계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곳곳에서도 노면이 균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연약지반 위에 조성된 신도시가 지반개량공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지반 침하가 준공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만을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