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선거부정감시단, 건전한 선거문화 정착 노력
“예비 후보자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만큼 저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게 마련이죠”오는 4월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걸음 만큼이나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 공명선거를 실현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 바로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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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양산시 선거부정감시단원들이 사무실에서 청도군수 선거와 관련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방청하면서 선거법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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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선거부정감시단은 현재 모두 51명의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각종 기부행위나 불법 선거 여부를 감시하는 일뿐 아니라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이 미처 선거법을 알지 못해 저지르는 실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거법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선거부정감시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아무개(36) 씨는 “선감단원들은 감시자이기 이전에 유권자”라며 “유권자의 입장에서 공정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이 고의적인 경우도 있지만 미처 선거법을 알지 못해 실수하는 일도 왕왕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비후보등록 기간인 요즘에는 선거법 안내 등의 업무가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 선거캠프를 방문하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지만 친절하게 선거법을 안내해주고, 문의에 답해주면서 우리의 진심을 이해하는 것 같다”며 선감단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이아무개(38) 씨는 “지난 지방선거부터 선감단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져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주부인 이씨는 자신이 선감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린 자녀들이 선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선거가 우리 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 “선거 때마다 사실 후보자들이 보낸 홍보물 외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잖아요.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우리가 정작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냐하는 반성을 하게되요”
선감단 활동으로 선거,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선감단 활동의 큰 장점이라는 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배아무개(30) 씨는 “위법행위가 없었으면 가장 좋겠지만 위법을 적발하는 유권자의 눈이 항상 후보자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선거에 임했으면 좋겠어요”라며 공명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조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각 예비후보자 사무실을 매일 방문해 행여 저지르기 쉬운 위법 사실을 일일이 설명하는 한편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위법 사실을 적발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 아랑곳 않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감단이 필요없을 정도로 공명선거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을 간직한 채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오늘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