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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특별히 자리를 함께한 천성산문학회를 지도했던 이자영(울산대 국문과) 교수의 따끔한 총평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낭송을 하는데 호흡(쉼)이 아쉽다. 템포와 톤, 감정이 부족하다”며 분위기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성산문학회는 2000년 3월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에서 만난 사람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것으로 2001년 ‘천성산시담회’ 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동해 2005년 4월 ‘천성산문학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직은 시 위주지만 수필이나 소설 등 여러 장르의 문학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자 시담회에서 문학회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15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초대 박춘호 회장, 2대 박극수 회장에 이어 3대 회장으로 천성산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백 회장은 올해는 문학회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말은 곧 문학회가 시민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선언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회원들의 문학적 내공이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미 등단한 회원도 여러 명이고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문인들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최영철(58) 회원은 “이 나이에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은 시(詩)밖에 없다. 떨림은 곧 순수함이다. 그 떨림과 순수함을 알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시를 알기 위해 2003년 방송통신대학 늦깎이 대학생으로 국문과에 입학하고 졸업한 열정파다. 회원들의 열정에 반해 문학회에 발을 디딘 회원도 있다.
국제신문으로 등단해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지은(49) 회원은 “처음부터 시를 쓰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좋아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시가 가진 순수한 매력과 회원들의 열정이 시인의 길로 이끈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회 회원들이 이토록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시란 과연 무엇일까?
이자영 교수는 “수필가, 화가, 건축가 등 모든 예술장르를 막론하고 행위를 하는 사람 뒤에는 ‘가(家)’자가 붙지만 시인만은 ‘인(人)’자가 붙는다”며 “시는 곧 인간을 다루는 휴머니티”라고 설명했다. ‘시는 언어와 운율로 인간을 다루는 예술’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네 삶의 노래하며 작은 것에서도 참의미를 느낄 줄 아는 회원들의 얼굴에서 더 없는 편안함이 묻어나 보인다. 천성산문학회가 올해 세운 목표가 이뤄져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 회원들의 열정에 시민들이 화답하고, 나아가 웅상지역이 시가 있는 아름다운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