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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천성산문학회, 작은 속삭임으로 삶을 노래하다..
사회

[풀뿌리문화] 천성산문학회, 작은 속삭임으로 삶을 노래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2/19 00:00 수정 2008.02.19 00:00
“문화 불모지 웅상에 문학의 씨를 뿌려요”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온갖 사건·사고가 뉴스를 장식하고, 모이기만 하면 불경기 타령이다. 주위를 둘러보기는커녕 나 한 몸 챙기기도 어렵고 각박한 현실이다.

헌데,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여전히 따뜻한 감성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다. 시인(詩人)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보잘것없는 풀잎,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서도 큰 감동을 이끌어 내는 시인들. 세상 모든 이가 시인이라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웅상지역을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척박한 황무지에 ‘문학의 씨’를 뿌리며 밝은 표정으로 다가올 풍년을 기다리는 그들은 바로 천성산문학회(회장 김백)다.  

   

설을 앞둔 지난 4일 열린 천성산문학회 정기모임은 회원들의 덕담 섞인 반가운 인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정기모임은 회원 스스로 지어온 시를 낭송하고 평가하는 자리다. 각자 돌아가면서 자작시와 애창시를 낭송하는 시간이 되자 화기애애함 속에서도 사뭇 진지한 분위기다.

김백 회장의 ‘비탈에 서다’, 김영진 회원의 ‘번뇌’, 박완호 회원의 ‘들꽃여관에 가 묵고 싶다’ 등 자작시 낭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영철 회원은 ‘홍매화 겨울나기’라는 자작시를 암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로의 자작시에 대해 박수로 격려하고 때로 절묘한 시구에서는 감탄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특별히 자리를 함께한 천성산문학회를 지도했던 이자영(울산대 국문과) 교수의 따끔한 총평도 이어졌다. 

이 교수는 “낭송을 하는데 호흡(쉼)이 아쉽다. 템포와 톤, 감정이 부족하다”며 분위기에 빠져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성산문학회는 2000년 3월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에서 만난 사람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것으로 2001년 ‘천성산시담회’ 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태동해 2005년 4월 ‘천성산문학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직은 시 위주지만 수필이나 소설 등 여러 장르의 문학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자 시담회에서 문학회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15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초대 박춘호 회장, 2대 박극수 회장에 이어 3대 회장으로 천성산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백 회장은 올해는 문학회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말은 곧 문학회가 시민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선언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회원들의 문학적 내공이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미 등단한 회원도 여러 명이고 아직 등단하지 않았지만 열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문인들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최영철(58) 회원은 “이 나이에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 것은 시(詩)밖에 없다. 떨림은 곧 순수함이다. 그 떨림과 순수함을 알기 위해 공부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시를 알기 위해 2003년 방송통신대학 늦깎이 대학생으로 국문과에 입학하고 졸업한 열정파다.

회원들의 열정에 반해 문학회에 발을 디딘 회원도 있다.
국제신문으로 등단해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지은(49) 회원은 “처음부터 시를 쓰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좋아 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시가 가진 순수한 매력과 회원들의 열정이 시인의 길로 이끈 것이다. 

그렇다면 문학회 회원들이 이토록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우게 하는 시란 과연 무엇일까?
이자영 교수는 “수필가, 화가, 건축가 등 모든 예술장르를 막론하고 행위를 하는 사람 뒤에는 ‘가(家)’자가 붙지만 시인만은 ‘인(人)’자가 붙는다”며 “시는 곧 인간을 다루는 휴머니티”라고 설명했다.

‘시는 언어와 운율로 인간을 다루는 예술’이라는 이 교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네 삶의 노래하며 작은 것에서도 참의미를 느낄 줄 아는 회원들의 얼굴에서 더 없는 편안함이 묻어나 보인다.

천성산문학회가 올해 세운 목표가 이뤄져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 회원들의 열정에 시민들이 화답하고, 나아가 웅상지역이 시가 있는 아름다운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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