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씨도 음악을 향한 시민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지난 1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1회 보광심포닉밴드 정기연주회가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열렸다. 보광심포닉밴드(지휘 박우진)의 창단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연주회는 관악협주곡 교향적 팡파레로 화려하게 서막을 올렸다. 보광고등학교 출신이자 2006 부산음악상을 수상한 테너 이은민과의 협연은 시민들 가슴을 촉촉이 적셨다. 영상과 함께 하는 영화음악과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음악모음곡을 관악합주로 연주한 2부 무대는 청소년들의 젊은 열정이 마음껏 표현된 자리였다. 보광심포닉밴드만의 선율로 재탄생한 독도 랩소디와 G선상의 아리아, 매직 슬라이드 등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함께 나눴다. 시민들에게 추위를 녹이는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보광심포닉밴드 단원들은 두 시간 가량의 연주회가 끝난 뒤 비로소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시민들 역시 수준 높은 공연과 단원들의 진지한 음악 열정에 반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이주영(34, 중앙동)씨는 “학생들이 하는 연주회라서 높은 수준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진지한 모습과 그에 못지않은 실력에 깜짝 놀랐다”며 “특히 테너 이은민과의 협연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