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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발 늦은 독립운동가 윤현진 기념..
사회

한발 늦은 독립운동가 윤현진 기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2/26 00:00 수정 2008.02.26 00:00
부산, 3년 전 부산을 빛낸 인물로 선정·홍보 시작
양산, 올해 선생 업적 나타내는 달력제작사업 지원

문화원이 양산지역 출신 항일 독립 운동가이자 상해임시정부 설립의 주역인 우산 윤현진 선생을 홍보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3년 전에 부산시가 윤현진 선생을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와 시의 늑장 행정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1일 문화원(원장 김영돈)은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 활동하며 임시정부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윤현진 선생의 업적과 충효정신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생을 알리려는 문화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시의 뒷받침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문화원은 의령 곽재우, 진주 논개처럼 지역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을 양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선정하고 선생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선생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과 백범 김구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등 임시정부 국무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달력으로 제작해 선생이 태어난 날(9월 16일)과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 임시정부 내무부 위원 선임(4월 21일),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 선임(8월 5일)등 선생의 독립운동 일대기 등을 수록할 예정이다.

또한 일제시대 당시 양산지역의 소비자계몽 운동의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소비자 운동인 의춘상행을 복원해 양산시장을 상품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0세기 전후로 ‘부산을 빛낸 인물’을 선정하고 책으로 발간해 각 구청과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했다. 문제는 이미 여기에 윤현진 선생이 민족운동 부분에 백산 안희제 선생과 함께 부산을 빛낸 인물로 포함돼 있는 것이다.

부산을 빛낸 인물의 선정기준이 부산출신으로 전국, 전 세계에서 활동한 인물과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부산에서 주요 업적을 쌓은 인물으로 되어 있다.

부산시 시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윤현진 선생은 25명의 선정위원회위원들이 엄격한 심사를 해서 포함시킨 인물”이라며 “선생은 양산태생일 뿐 구포 구명학교를 다녔고 부산에서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독립운동의 국내외 연락과 독립운동 자금조달에도 크게 활약해 부산의 이름을 널린 알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 이런 의지에 비해 양산시의 노력은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 2005년 10월 문화원이 선생의 생가터에 표지판을 세운 것 외에 다른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이번 달력사업도 3년간 끌어오다 올해 예산을 받아 비로소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시가 그럴듯한 홍보만 하고 실제 추진에서는 거북이걸음을 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창원시와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 문학적 배경을 놓고 수년간 논란을 벌이며 진행해 온 고향의 봄 동산 조성계획이 무산된 것에 비해, 창원시는 2003년 이원수 문학관과 도서관을 설립하고 2006년에는 ‘고향의 봄 창작 80주년 기념공연’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양산을 대표하는 충신열사 박제상 공을 기리는 박제상 유적지 복원사업은 이미 유적화 작업을 마친 울산에 비해 예산확보가 미뤄져 올해부터 토지매입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양산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시가 소극적인 대처로 또 한 번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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