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공단 위 아찔한 절개지
사회

공단 위 아찔한 절개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2/26 00:00 수정 2008.02.26 00:00
교리지구 공업용지 조성 사업 중단 이후 방치 여전
해빙기 토사유출 등 안전사고 우려, 대책 마련 요구

지난해 주민들의 소송으로 중단된 교리 공업용지 조성 부지가 해빙기 토사유출 등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6년 교동 산 13번지 일대 9만7천740㎡ 부지에 교리지구 공업용지 조성 사업이 1999년 완공을 목표로 착수되었지만 시행사의 부도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어 왔다.

그동안 시행사가 변경되었지만 자금 부족으로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무려 7차례나 허가기간을 연장하고도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사업지구 내 지주들은 2006년 시를 상대로 사업자 변경을 위한 허가기간 연장 취소 행정소송을 신청해 지난해 7월 승소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되었고, 현재 공사현장은 방치된 상태다.

취재 결과 방치된 공사현장에는 이미 사업 부지에 근접한 공단으로 절개지에서 유출된 토사가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절개지에는 추가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보호막조차 없었을 뿐 아니라 토사가 빗물에 의해 흘러내릴 것 같은 균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착공 이후 10년이 넘은 현장에는 접근을 차단하는 안내문 조차 찾아볼 수 없으며, 부지 내에는 공사 관계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해 간이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시는 지난해 공사 중단 이후 절개지 붕괴와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침수조와 일부 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했지만 유명무실해 위험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빙기 공사 현장 안전 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금주 중 현장 실사를 통해 필요한 추가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리지구 공업용지 조성 사업은 허가 이후 시행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변경된 시행사가 사업 추진보다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골재채취에 주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시는 공사 완료를 위해 허가 기간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중지 명령을 받고도 시행사가 공사를 진행하다 시가 시행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오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