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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4.9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에게 듣는다]
사회

[4.9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에게 듣는다]
② 청소년: “양산에서 졸업하고 일자리 찾을 수 있도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2/26 00:00 수정 2008.02.26 00:00
취업 가능한 고교 신설과 문화체육 공간 늘려야
지역간 편차 심해 ‘하나된 양산’을 만들기 바라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는 우리 생활 곳곳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정치’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 멀리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정치 혐오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대 투표율이 해마다 심각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가오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20대 젊은이들에게 물었다. 왜 젊은이들이 정치를 멀리하는지, 어떡하면 정치가 그들에게 친숙한 것으로 받아들여질지. 그 답을 찾기 위해 4명의 20대 젊은이들이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말했다.

정리_조원정 기자 / vega576@

   
정치 무관심, 정치인 책임 크다

장태원  올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12명이나 출마한지는 알지 못했다. 내세우는 공약을 당선 후에 제대로 실행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지난 대선 역시 나중에 실망하기 싫어서 투표하지 않았다.

신하늘  자원봉사를 하면서 선거철마다 복지시설을 찾는 정치인들을 보는 데 항상 그때뿐이더라. 카메라가 비추면 웃으며 손을 잡고 없으면 인상을 쓴다. 이런 과정들이 되풀이되면서 정치인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선거를 하지 않게 만든다.

권기연  신뢰감도 이유이지만 학생 입장에서 크게 와 닿는 공약이 없다. 선거출마자들의 평소 생활모습을 알 수 없으니 판단기준은 오로지 공약뿐인데 내세우는 공약이 다 거기서 거기다.
 
최현주  변변찮은 공약을 내세우는 출마자도 문제지만 무조건 당만 보고 투표하는 기성 어른들도 문제다. 우리 가족만 해도 부모님은 무조건 한나라당이다. 사람과 공약보다는 당만 보고 투표하는 기존 습관이 누적되다 보니 더 부실한 공약과 학연, 지연에 연연하는 출마자를 양성시키는 것 같다. 

신하늘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불평만 하고 우리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본다. 사실 선거할 때 옷을 사는 만큼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뒤에서만 불평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출마자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내세우지 않고 부정부패를 일삼도록 만든 것 아닌가.

권기연  정치인들의 발언을 무조건 비판하는 태도도 잘못됐다. 정치인이 항상 틀린 소리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들도 사람이고 지역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색안경을 끼고 본 것 같다. 잘된 것을 지지하고 잘못 된 것은 지적하고 좋은 의견을 내는 등 후보자와 유권자의 활발한 상호교류가 이뤄져야 한다.

최현주  투표율이 중요하지만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는 투표는 그 한표가 너무 아깝다. 의식을 가지고 공약분석을 한 뒤에 투표를 해야 한다.

신하늘  학연, 지연, 지역주의에 근거한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출마자 이름을 비공개로 하고 오직 공약만으로 승부수를 거는 제도를 만들면 어떨까. 학연, 지연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해도 다 아니다 싶은 사람을 혹시나 내게 도움이 될까 싶어 뽑게 되니까 결국은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양산의 정체성 바로잡는 대안 제시

최하늘  양산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가까운 김해는 문화의 도시, 김해문화의전당이 생각나고 경주는 천년고도가 떠오르는데 양산은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 또는 부산 옆동네 정도?

권기연  정말 기업하기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세뇌 당한 것 같다.

최현주  양산하고 웅상은 다른 지역 같다. 웅상에 사는 친구들은 자기가 부산시민인 줄 안다. 이것 역시 양산의 살림을 맡은 사람들이 양산의 미래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운영하기 때문 아닌가. 

장태원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에 양산을 알릴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뽑아야 겠다. 어디서든 ‘양산에서 왔다’고 하면 되묻지 않고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홍보 정책을 마련한다면 양산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지역편차 해소와 문화시설 확충

신하늘  그래도 양산은 부산보다는 살기 좋은 동네다. 부산에 비해 교통체증도 덜하고 공기도 맑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양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줬으면 좋겠다.

최현주  지역별로 편차가 너무 큰 것이 가장 문제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모든 생활기반시설이 신도시 중심으로 편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교리에 살 때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약국이 하나도 없어 응급상황에 처하면 애를 먹었다. 그리고 학교가 대부분 인문계 위주다. 양산에도 미용고, 금융고처럼 개인 특성을 살릴 수 있게 세분화된 교육시책이 마련 됐으면 좋겠다.

신하늘  시민을 한데로 모으는 축제 역시 신도시에 너무 집중돼 있다. 삽량문화제는 양산천 주위 사람만 오지 가까운 신기사람도 안 온다. 지역축제인데도 한 곳에 집중돼 오히려 지역을 분할한다. 웅상까지 포함해 넓은 지역을 통합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권기연  예술회관과 시립도서관이 너무 작은 것이 불만이다. 그래도 지금은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양주공원에서 댄스페스티벌과 청소년 한마음 축제 등 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목마르다. 특히 인구 23만에 비해 수영장이 포함된 국민체육센터가 없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장태원  학생들이 양산의 상권을 이용하지 않고 부산으로 가는 이유는 단지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양산에 영화관이 다시 생긴다는데 좋긴 한데 과연 수요가 충족될지 의문이다.

 

초심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길

권기연  시민의 곁에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더라도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글만이라도 귀담아 듣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시민의견을 상부에 관철시키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최현주  보여주기식 선정을 베푸는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대놓고 기자를 대동해 생색내기식으로 복지시설과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하지 말길. 작은 것에서 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신하늘  비리하지 말라고는 안 할테니 세금만은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작 필요한 교육과 복지부분에는 예산편성을 조금해놓고 연말이면 남은 돈을 쓰기 위해 하수도 공사한다고 갈아엎고 전기배선 공사한다고 갈아엎는 걸 보면 속에서 불이 난다.

장태원  가장 중요한 것, 처음 선거에 출마했을 때 마음가짐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선거운동을 하며 하나하나 잡은 두손의 온기, 그 마음을 지켜 나갔으면 한다. 작은 공약 하나라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민들도 당신들을 믿고 응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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