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상임위 예산 전액 삭감, 예결위서 부활
사업 계획 계속 변경, 무리한 사업 추진 의혹
시가 신기동 북부천 일대에 구도심 활성화와 명물 거리 만들기 등의 명분을 내세워 추진 중인 인도교 설치 사업이 적절성 시비에 휘말렸다. 또한 올해 당초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있다는 해당 상임위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예결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이 일부 되살아나는 등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올해 당초 예산에 신기동 한마음아파트 앞 북부천에 2억5천700만원을 반영하고, 길이 40∼50m, 너비 3∼4m 규모의 인도교를 설치하기 위해 최근 실시설계에 들어갔다.하지만 내년까지 모두 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이 사업은 시가 설계 규모를 줄여 올해 반영된 예산을 통해 인도교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사업이 처음 제안되면서 추진 과정까지 계획이 계속 변경되어 왔다는 것이다. 한마음아파트에서 동양산농협 앞으로 이어지는 인도교는 지난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50억 이하 신규사업 발굴'과정에서 인도교와 경관조명 설치 등 모두 10억원의 사업비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자체 사업 평가 결과 특정 아파트에 대한 특혜라는 논란과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해당부서의 사업 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시의회 당초예산 심의과정에서도 해당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허강희)는 신기초등학교 학생들의 보행권과 구도심 상권활성화라는 사업 취지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예산결산위원회의 계수조정 과정에서 예산이 부활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문제점이 지적되어오던 사업이 갑자기 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한 셈이다. 이 곳은 시가 지난 2002년 북부천 수변공간 조성 사업을 통해 이미 하천에 징검다리를 놓아 주민들이 통행하고 있으며, 설치 예정 지점 양쪽 100여m 지점에 교량이 설치되어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시의회의 처음 입장이었다. 또 북부천 일대는 국가지방지원도60호선 2단계 사업으로 인해 20~30m 높이의 고가도로 건설도 계획돼 있어 인도교 설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북부천의 경우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려 징검다리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표적인 도심하천인 북부천을 이용해 주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도교 설치가 검토되어 왔다"며 "최소 경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부천은 여름 장마철로 징검다리를 이용할 수 없는 날이 수일에 불과한데다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의 통행률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 적절성 여부는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다. 또한 과거에도 이곳에 인도교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한마음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아파트 내를 가로질러 다녀 소음 등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시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