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m 북정택지 인도에 거목 심어 주민 원성
소목 심어 보행로 확보한 부산시와 대조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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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들은 양산시의 무분별한 가로수 식재 사업이 부산시와 현저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가 확장공사 중인 동면 사송에서 부산 노포동을 잇는 지방도 1077호선의 인도(왼쪽)는 보행로와 화단을 구별하고 비교적 작은 나무를 심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반면 양산시가 공사중인 국도 35호선의 인도(오른쪽)는 한 가운데 큰 나무를 심어 통행에 불편은 물론 인근 상인들의 생업에도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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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나무보다 못합니까? 도대체 누굴 위한 가로수 행정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양산시가 비좁은 도심 인도에 거목을 심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2004년부터 북부ㆍ신기, 북정동 구간 국도 35호선 확ㆍ포장 공사를 시행하면서 부성주유소 사거리에서 공단사거리까지 600여m 구간의 인도에 메타세쿼이아 수십 그루를 심고 있다. 하지만 메타세쿼이아는 키가 큰 거목으로 폭 2m 인도에 심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시민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나무가 무성히 자랄 경우 이곳 상가 앞을 가로막아 생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인근 상가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차아무개(70, 북정동)씨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는 왕복 8차선 도로변 인도를 고작 폭 2m로 만든다는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이마저도 나무 심는다고 최소 보행로조차도 확보해 주지 않고 있다"며 "나무 심은 현장을 보면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양산시의 무분별한 가로수 식재 사업이 부산시와 현저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아무개(54, 북부동)씨는 "동면 사송에서 부산 노포동을 잇는 지방도 1077호선 역시 확ㆍ포장 공사로 현재 인도 정비 공사를 하고 있는데, 부산시는 보행로와 화단을 구별해 인도를 만들고 있다"며 "나무도 작은 나무를 심어 상대적으로 보행로가 넓고 안정되어 보인다"고 전했다. 현장 확인 결과 이곳 역시 인도 폭은 2m에 불과했지만 화단에 어깨높이 가량의 작은 교목을 심어 보행로가 확보되어 있었다. 부산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이곳은 주민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이기에 최소 폭으로 인도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한 명의 주민이라도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하기에 높이 120cm가 넘지 않는 꽃댕강나무와 홍가시나무를 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민원을 수용해 메타세쿼이아를 5년생이 아닌 1년생으로 심으며, 나무 높이가 상가 1층 건물을 넘지 않도록 성장점을 제거할 예정"이라며 "또 상가 쪽으로 향해있는 나뭇가지를 제거해 상가생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숲의 도시를 가꾸겠다는 시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큰나무를 식재해 이후 불가피하게 지출되어야할 관리비용은 자칫 예산낭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에 허강희 의원(한나라, 상ㆍ하북, 동면)은 "메타세쿼이아의 멋은 하늘을 지르는 듯한 피라미드 형태에 있는데 성장점을 잘라 나무를 훼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 간다"며 "또 무조건 큰 나무를 심어 예산을 낭비하기보다는 작은 나무를 심어 가꾸어 가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