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들이 일을 하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12일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지회장 김창국)는 실사현수막을 제작하는 여성장애인 전용작업장을 시로부터 정식 승인받고 작업을 시작했다. 여성장애인 전용작업장은 여성장애인들에게 사회생활의 기회와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지체장애인협회가 준비한 것으로, 협회 건물 내 52.8㎡ 규모에 협회 자체 예산 2천500만원을 들여 마련한 현수막기계 1대와 작업용 PC 1대가 놓여있다. 이곳에서 여성장애인은 PC사용법과 디자인관련 공부 등 현수막제작의 전반적인 기능습득교육을 받은 뒤 작업에 들어가며 경력을 쌓은 뒤에는 창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작업장에는 여성장애인 대신 현수막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10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정진호(40, 지체장애4급) 씨 혼자서 분주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량이 적은 탓에 다른 장애인을 기용해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지난달 중순부터 시범운영을 하며 현재까지 작업한 현수막은 모두 15건에 불과하다. 박창수 사무국장은 "여성장애인들이 꾸준히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은 뒤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업장 운영 목적"이라며 "하지만 현재 물량으로는 현수막 제작 일을 제대로 배우기조차 힘든 상황이어서 활발한 홍보로 물량확보를 한 뒤 여성장애인을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협회는 '<장애인복지법> 제23조 제1항 관련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물품 및 비율을 들어 시에 현수막과 각종 인쇄물을 5% 우선 구매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장애인 시범사업으로 장애인전용작업장에서 생산하는 품목의 생산단가를 일부 지원해주기로 한 상황이어서 협조 건은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생산단가 지원이란 장애인들이 시간대비 노력에 비해 소득이 낮은 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단가가 100원 미만인 경우 지적, 뇌병변 장애인에게는 생산단가의 50%를, 지체 등 경증장애인에게는 20%를 지원한다. 제품 생산단가가 100원 이상인 경우는 25%, 10%를 지급해 월평균 4~5만원의 소득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