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과 지치지 않는 생명력이라는 모습을 지니고 있는 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짧아 더 아쉽고 소중하다. 봄과 고로쇠가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로쇠는 2월초부터 3월말까지 일교차가 15도 이상일 때만 나온다. 채취 시기가 짧아 계절의 새침때기 봄과 닮아 있는 고로쇠,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는 보약 고로쇠가 봄을 알리며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다. 달큰한 맛과 신선한 향이 가득한 ‘제6회 배내골 고로쇠축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_엄아현 기자 / coffeehof@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이 물은 보통물이 아니여~”
청정 고로쇠수액으로 유명한 원동면 배내골에서 열리는 고로쇠 축제가 올해로 여섯돌을 맞았다.배내골주민위원회(위원장 하문근)가 주최하고 배내골 고로쇠작목반이 주관한 제6회 배내골 고로쇠축제가 지난 1~2일 이틀에 걸쳐 원동면 선리 배내골 주민홍보관에서 펼쳐졌다. 1일 오전 11시께 양산전통풍물패가 지신밟기로 한바탕 흥을 돋운 뒤 12시 30분 산림보호 의지를 널리 전하는 기원약수제례인 산신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 이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고로쇠수액 빨리 마시기 대회가 펼쳐졌다. 그 좋은 고로쇠를 원없이 공짜로 빨리 마시기만 하면 상품으로 10만원 상당의 고로쇠 수액까지 주니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고로쇠수액 시음회, 떡메치기, 고로쇠수액 시음회 그리고 엿장수 각설이패 공연 등이 축제의 풍성함을 더해 단지 고로쇠 약수를 알리고 판매하기 위한 자리만이 아닌 원동면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만남과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고로쇠수액 직판장도 개설돼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신선한 고로쇠수액이 현장 판매되었으며, 고로쇠수액을 이용해 개발한 매실액, 복분자액 등 고로쇠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참가자들이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마련되었다. 행사를 마련한 배내골주민위원회 하문근 위원장은 “영남 알프스로 널리 알려진 무공해 청정지역인 배내골 고로쇠약수는 타 지역 고로쇠물에 비해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배내골 고로쇠수액을 제대로 먹는 방법은 따뜻한 방에서 한증을 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또한 “아직도 80%에 가까운 우리 지역 고로쇠수액이 헐값으로 지리산으로 팔려가 지리산 고로쇠로 둔갑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같은 축제를 통해 홍보와 판로를 개척해 배내골 고로쇠수액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내골 고로쇠 수액이 원동만의 상품이 아닌 양산시 특화상품이 되어 축제 역시 마을행사가 아닌 양산의 고유한 지역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양산시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고로쇠 축제에서 만난 사람들--------------------------------원동자율방범대 축제의 화려함 뒤에는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뢰쇠 축제 역시 교통과 안전을 책임진 자율방범대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축제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양산전통풍물패고로쇠 축제 내내 흥겨운 풍물을 관광객에게 선물한 양산전통풍물패는 박홍기 (45, 원동) 단장을 비롯해 모든 단원들이 가야진용신제 회원으로 대단한 실력자들이다.
고로쇠 시음장 축제 내내 가장 있기 있었던 곳은 다름아닌 고로쇠 시음장. 이위순(43), 최경숙(40), 안말순(47) 씨는 관광객들에게 연신 시음을 권하며 행사장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고로쇠 빨리 마시기 대회 고로쇠 빨리 마시기 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한 최만수(32, 북정동, 사진 왼쪽)씨. 건장한 체격의 막강 후보를 당당히 물리치고 예상 외로 선전해 10만원 상당의 삼품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