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정체불명 우회도로, 즉흥행정 비판..
사회

정체불명 우회도로, 즉흥행정 비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04 00:00 수정 2008.03.04 00:00
◆ 상북 양산나들목 임시 우회도로 개설 논란
양산천변 산책로, 나들목 진입 우회도로 사용 구설수
산책주민 사고위험, 나들목 진입 신호등도 가동 안 돼

행정을 집행하고 관리ㆍ감독해야 할 시가 임시 우회도로를 개통하면서 정작 필요한 행정절차도 거치지 않고 관리 역시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출ㆍ퇴근 시간대 유산공단으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시내방면, 양산나들목 진입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효충교 삼거리 일대가 혼잡을 겪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상북면 지역 양산천변에 조성 중인 약 2km 구간의 산책로를 양산나들목 진입을 위한 임시 우회도로로 활용하기로 하고 포장을 마쳤다.  

하지만 시가 하천변에 마련한 우회도로는 도시계획 상에도 없는 도로인데다 산책로로 오인한 주민들이 야간에 산책을 하다 마주 오는 차량에 놀라 피하는 등 차량소통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잇달아 지적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영옥(52, 상북면) 씨는 "한 달 전에 보니 산책로가 닦여 있어 운동기구만 가져다 놓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차들이 다니더라"며 "마땅히 운동할 곳이 없어 차를 피해 산책을 하고 있지만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가 차량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우회도로 개설로 인한 주변 지역 교통 흐름조차 파악하지 않은 데다, 우회도로에 각종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면서 협의기관인 경찰서와 사전조율도 없이 사업을 진행해 '즉흥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우회도로는 상북면에서 시내 방면으로 내려오다 고려제강 입구 부근에서 양산천 아래로 진입하는 입구를 개설해 양산나들목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시는 양산나들목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고려제강 진입부에 안내문과 양산나들목 앞에 신호등까지 설치했지만 신호등 설치로 인한 교통신호체계를 경찰서와 협의 없이 변경했다.

현재 경찰서는 해당 구간의 사고위험이 클 뿐더러 이곳에 좌회전ㆍ직진 신호를 줄 경우 효충교 삼거리 일대 신호대기가 길어져 교통체증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신호등  작동을 중단시킨 상태다.

경찰서 관계자는 "삼거리 체계인 양산나들목 입구는 차량통행이 잦은데다 임시 우회도로에서 양산나들목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몇 대인지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호등을 가동하기 어렵다"며 "불필요한 신호로 자칫 전체 교통소통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신호등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선 시 관계자는 "양산나들목 앞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지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말해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했다는 우회도로를 관리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결국 체계적인 계획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흥적으로 진행한 임시 우회도로 개통으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시민 개개인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을 미룬 시의 안일한 사업 진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