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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성시스템이 적용되는 신호기가 거의 없어 건널목을 건널 수가 없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주위 도움으로 건널 수 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선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몇 시간 동안 추위에 떨어야 한다. 시는 경찰서와 협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신호기 설치를 미루기만 하고 있다. 안지호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휠체어택시와 저상버스는 각 3대에 불과하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니 언제나 예약자가 밀려 있다. 이런 면에서 올해 지하철 양산선 개통은 장애인이 혼자 힘으로 타도시에 갈 수 있게 됐다는 고무적인 상징이다. 지하철은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지하철을 북정까지만 연결해도 장애인들이 시내나 타 도시로 가기가 좋다. 장애인복지법 강제조항돼야최영경 현재 장애인복지법은 비장애인이 장애인에게 서비스하는 법, 즉 장애인이 수혜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한 사람이 최소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법으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박민현 양산에 있는 장애인 관련시설은 모두 일반 주택가와 동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해 계속 외지로 몰리고 있다. 장애인을 외따로 한 곳에 모아서 격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택가에서 주민과 함께 숨쉴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
양산시의 경우 신도시 택지 조성이란 특성을 살려 택지 내에 장애인을 위한 주거를 미리 확보하는 것은 어떤가. 일반 공공주택에 1%, 한 동에 한 가구 정도만 장애인 주거 공간으로 배정하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더디겠지만 어울리지 않겠는가. 장애인 거주 문제 해소 특별조례로 시행하면 양산시를 복지도시로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박창수 장애인복지법에 의하면 생계지원으로 편의점, 식당 등을 장애인이 지원하면 먼저 개업할 수 있도록 돼있다. 양산시도 조례개정을 했지만 자판기 사업만 우선 허가해준다. 하지만 자판기 사업은 이미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기에 힘들다. 이 외에도 인쇄물과 각종 장애인 생산품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양산시는 관련 조례가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안지호 장애인고용촉진법에 의하면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 기업체는 근로자의 2% 이상을 장애인으로 의무고용 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 양산시에 50인이상 기업체가 163개소인데 의무고용 비율을 지킨 업체는 93개소에 불과하고 시청 역시 1.7% 인 것으로 안다. 박민현 이런 모든 것이 장애인 정책 자체가 상당히 모호하기 때문이다. 강제성이 없고 권고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안 지켜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강제조항이 돼야 관심을 가지고 할 것 아닌가. 국가차원에서 장애인의무고용 미준수 기업체에 많은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행해야 한다. 그 외에도 공적인 일자리를 창출해서 재활훈련을 받은 시각, 청각, 지체 장애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정동고 부산시의 경우 전문 안마사 자격증을 딴 시각장애인이 병원 물리치료실이나 큰 기업체 스포츠센터에 취업하는 비율이 높은데 양산은 전혀 없다. 안마사는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 직업인데 시가 내놓는 장애인취업 프로그램은 지체장애인 위주로 편성돼있어 시각장애인에게는 취업알선이나 기회보장자체를 안하기 때문에 힘들다. 장애인도 당신과 같은 사람최영경 선천적이던 후천적이던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은 생활을 누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장애를 안고 있다는 이유로 인간으로 대접을 받지 못할 때의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같이 장애를 지니고 있는 이들끼리 모여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쉼터와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 장애인은 개개인의 집 빼고는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쉼터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얻고 재활치료로 힘들어 하는 사람을 격려하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다. 마을마다 있는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활용하면 된다.이성자 장애인이 재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장애인의 90%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후천성 중도 장애인이다. 이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선 재활치료와 물리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산시의 경제적 규모와 높은 장애인 인구수를 생각하면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적어도 2개는 필요하다. 대부분의 장애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산에 가서 재활치료 받는다. 박창수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계단 때문에 올라가지 못하고, 2cm의 턱 때문에 좌절하는 고통을 아는가. 이 고통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오늘 괜찮다고 해서 내일 장애인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장애를 부르는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지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아니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은 비장애인에게는 천국과도 같다. 장애인도 당신과 같은 한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후보자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정리_조원정기자 / vega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