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도 홀로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하여 예로부터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추앙받아왔다. 고귀한 난의 매력에 빠져 난을 사랑하고, 난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웅상난우회가 세 번째 춘란 전시회를 준비했다.
화사한 난향과 아름다운 난화가 어우러진 봄 축제가 열렸다.
웅상난우회(회장 김인재)가 난 문화의 발전과 춘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회원들의 소장난을 전시한 ‘한국춘란 전시회’를 마련한 것.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웅상파머스마켓 문화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 춘란 전시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난 문화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춘란 전시회는 웅상난우회 12주년 기념으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웅상난우회 김인재 회장은 “웅상난우회는 난 문화의 불모지인 웅상에서 30, 40대 젊은 회원을 중심으로 고결한 난도의 정신을 펼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오늘 전시회를 바탕으로 겸손의 미덕으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은 입의 무늬를 감상하는 품종인 엽예품 40여점과 꽃을 주로 감상하는 품종인 화예품 120여점 등 모두 160여점. 옛 선조들이 사군자의 하나로 칭송하던 난의 고고하고 변함없는 매력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시회장을 가득 메운 춘란을 감상하던 시민들은 카메라와 휴대폰에 춘란의 자태를 담았고, 회원들은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점과 춘란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를 관람한 시민들은 모든 작품이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향기를 풍기는 춘란에서 묘한 매력과 정성이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전시회에서 전시되는 춘란은 오랜 기간 소장인의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다. 강재찬 회원은 “전시회에 출품되는 춘란은 짧게는 5~6년 길게는 10여년 동안 정성을 다해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웅상난우회는 12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젊은 단체지만 웅상지역에서 3차례의 전시회를 열고, 각종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96년 11월 창립한 이래 2000년 제1회 품종전 개최, 2003년 부산 난 문화협회 전시회 참가, 한국춘란 엽예품 전국대회 출품, 2006년과 2007년 국제 동양란 명품대회 참가 등 웅상지역의 난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오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