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이러다 문 닫겠다" 속 타는 레미콘 업체..
사회

"이러다 문 닫겠다" 속 타는 레미콘 업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8/03/18 00:00 수정 2008.03.18 00:00
원재료값 오르는데 납품단가 인하 요구
건설업체 눈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시멘트ㆍ자갈ㆍ모래 등 원재료 값은 지속적으로 오르는데 레미콘 값은 오르지 않아 레미콘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지난 12일 국회 앞에서 레미콘 가격 현실화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벌인데 이어 경상남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도 19일부터 영세업체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레미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지역레미콘업체들은 건설업체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계속 되는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레미콘업체들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레미콘업체는 현재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와 대형 건설업체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2월 시멘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자갈가격도 20%정도 올랐고, 모래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미분양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들이 레미콘업체에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유류비까지 폭등해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공급업체와 대형 건설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며 "지난해 7~8억여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들어서도 매월 1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폭이 커지지만 그렇다고 당장 가동을 중단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불공정 행위 근절, 원자재 사재기 단속, 원자재 인상분 적기 반영 등을 협의해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대책이 미온적일 경우 레미콘업계의 위기에 따른 레미콘 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