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동 굴다리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하북정동 소공원이 반쪽짜리 공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도시환경정비를 목적으로 북정동 611-3번지 500㎡ 부지에 하북정 소공원 조성사업을 발주, 지난해 10월 착공해 지난달 20일 완료했다. 소공원에는 나무데크와 잔디공간이 만들어져 있고 공원 중앙에 벽천 분수조형물과 조경시설이 설치돼 있다. 시는 전기공사가 끝나는 대로 분수와 조명을 가동해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공사완료에도 불구하고 인근 일부 주민들에게 '소공원이 겉치레 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다는 것. 현장 확인 결과 공원 입구 쪽 나무데크와 벽천 분수조형물은 깔끔하게 공사가 완료된 반면, 공원 안쪽 잔디밭은 잔디식재가 끝나지 않은 것처럼 엉성해 보였다. 게다가 잔디밭 한켠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구분선이 그어져 있고 중간 중간에 말뚝을 박아놔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특히 구분선 바깥에는 심다 남은 잔디와 비닐, 술병 등 온갖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근 주민 이아무개(43) 씨는 "공사가 한참 진행되더니 한 달 전부터 이런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당연히 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것으로 알았는데 공사완료된 공원이라니 의아스럽다"며 "아무리 분수가 있고 벤치가 있다하더라도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쌓여 미관상 좋지 않은 공원을 누가 이용하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하북정 소공원은 600㎡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일부 토지 소유자들이 매매를 거부해 하는 수 없이 500㎡ 규모로 축소하게 되었다"며 "말뚝과 붉은색 페인트 선은 공원공사를 담당하는 시공사가 측량을 위해 표시해 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북정동 굴다리를 지나 바로 보이는 이곳이 북정동의 첫 인상을 만들기 때문에 도시미관상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