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오후 4시,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화끈한 다섯 수녀들이 배꼽 잡는 연기로 시민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특별한 이유로 수녀들이 벌이는 이색공연인 뮤지컬 ‘넌세스’. 독특한 설정과 멋진 연기 호흡으로 지난 91년 초연된 후 항상 매진을 기록하며 8년간 7천868회라는 최다공연에 275만 6천686명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주지 않을 것 같은 5명의 수녀가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며 노래와 춤으로 개인기를 발휘하는 모습은 관객들을 무장 해제시키며 ‘넌센스 폐인’을 수없이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엄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 속에서 자신과 가장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자신의 이야기인양 받아들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수준의 앙상블과 즉흥연기의 묘미가 꽃피는 넌센스. 세상의 급소를 찔러대는 풍자와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주는 웃음의 중독성 은 관객들의 배꼽을 달아나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것은 수녀들이 5~60대 중년층 여배우에서 20대 위주로 확 젊어졌기 때문이다. 그간 각종 뮤지컬은 물론 TV 드라마와 코메디에서 재능을 발휘해 온 신인 여배우들이 그들만의 싱싱함으로 파워풀한 넌센스 무대를 만들어나간다. 원작의 뼈대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원작의 웃음을 더 살리기 위해 식중독을 유발하는 음식을 김치 전골로 바꾸고 원장 수녀가 평안도 사투리를 쓰는 등 코믹한 요소를 추가해 볼거리가 더 다양하다. 또 항상 중·대극장에서만 공연해 온 넌센스가 7년 만에 대학로로 진출, 작은 규모의 소극장에서 관객과 더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티켓 가격도 절반으로 떨어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매는 17일부터 시작이며 S석 2만원, A석 1만5천원으로 전화예매(회관운영담당, 380-4131) 또는 인터넷 예매(http://www.yangsanart.net)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