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 반발 이탈 세력, 당외 무소속 지지세력 결합
오시장 측근 일부 한나라 지지로 중립의무 위반 논란
총선 국면을 맞아 지역 정가가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성향으로 파악되는 지역 내 보수정치세력들은 이번 총선을 맞아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지방선거 이후 양산 보수 정치 지형은 한나라당 김양수 국회의원과 무소속 오근섭 시장을 지지하는 두 세력으로 갈등과 대립을 반복해 왔다. 한나라당 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본격화된 두 사람의 갈등은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오시장이 이른 바 '서화로비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무소속을 당선되는 저력을 보인 후 노골적인 갈등 국면을 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현역의원인 김양수 의원이 공천에 탈락,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한 축이 무너지게 된 것이 새로운 질서 개편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오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윤장우 후보를 큰 표차로 이기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오시장은 이 과정에서 지역과 별다른 연고도 없는 인사가 한나라당 공천만 받아 양산에 들어왔다며 지역 정서를 무시한 공천을 심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주장에 시민연합이라는 세력은 지역 정서를 강조하며 반한나라당 정서를 확산시켜 결국 오시장을 무소속으로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오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를 돕는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정서를 자극해 수혜를 입은 오시장이 암묵적으로 허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당직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허 후보를 향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서 무소속 시장을 선택했다며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 공천 결과에 반발한 당직자들이 대부분 지난 선거 과정에서 오시장과 대립각을 보여온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허 후보의 선거 캠프에 지난 17일 오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이아무개씨가 합류하고, 오시장의 측근인사가 소유한 건물에 허 후보 선거사무실이 마련된 것을 두고 허 후보가 당 조직이 아닌 무소속과 함께 선거를 치루려 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항변했다.또한 지방선거에서 오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시민연합측 역시 20일 성명서를 통해 지역정서를 외면한 한나라당 공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허 후보를 돕는 오시장 지지 인사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가운데 일부는 허 후보를 지지한다는 당명에 따르는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지원으로 가닥을 잡아 당내ㆍ당외 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천 발표를 기점으로 새롭게 세력 재편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결국 지역정서를 외면한 일방적인 공천 반발과 오시장에게 의혹을 보내는 두 가지 기류가 반한나라당 정서를 형성하면서 선거 국면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총선 결과에 따라 지역 내 보수정치세력의 질서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